[차이나통통]중국 최고 미대생들 작품 세계는 어떨까

입력 2021-06-01 07:33  

[차이나통통]중국 최고 미대생들 작품 세계는 어떨까
중앙미술학원 졸업 전시회…현대화·첨단화 트렌드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최고 명문 미대생들의 작품은 어떨까.
중국이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올라선 가운데 미술 인재의 요람인 중앙미술학원에서 졸업생 전시회가 최근 열려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베이징 차오양구에 위치한 중앙미술학원은 중국 교육부 직속의 최초 미술 전문 교육 기관이다.
중앙미술학원은 미대 계열의 학부만 있는 학교로 한국식으로는 중앙미술대학인 셈이다.

중국 대학의 미대 순위 중 단연 1위로 한국으로 치면 홍대 미대와 같은 대접을 받는다.
미대 분야에서는 베이징대나 칭화대조차 중앙미술학원에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한마디로 중국 전역에서 미술 분야 천재들이 여기에 입학한다고 보면 된다.

특히, 중앙미술학원의 미술관은 일본 유명 건축가 이소자키 아라타가 설계했다.
부지 면적만 1만5천여㎡로 중국 및 해외에서 인정받은 유명 작가들에게만 개인전과 협동전을 허용해 중국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미술관이다.
이번 졸업생 전시회는 이 미술관 전체를 할애해 중국 미술을 이끌 차세대 주자들의 기량을 선보였다.

중앙미술학원 졸업생 전시회는 중국 미술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는다.
중국 전역의 큐레이터들이 몰려와 유망한 작가들을 스카우트하려고 하기 경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앙미술학원 졸업생 전시회는 초대받지 않으면 보기조차 힘들다.
올해 졸업생 전시회 주제는 '자연 건축구조'였다. 1층에는 건축과 학생들의 건축 모형이 전시됐고 2층부터는 다양한 설치 미술과 서화 등으로 구성됐다.

최근 중국의 첨단화 열풍이 반영된 듯 전반적인 작품에 도시화, 디지털화,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건축 모형 또한 단순하면서도 서구적인 건축미가 돋보였고 급성장하는 국가답게 도시 개발 및 대규모 건축 설계 등이 주목을 받았다.
곳곳에 작품에 연관된 디지털 패널을 설치해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줬으며 조소 작품 또한 SF 또는 애니메이션적인 기법 등이 가미됐다.

심지어 일부 졸업생의 전시품은 첨단 전자 제품을 소개하는 벤처 기업 홍보 공간으로 착각될 정도였다. 한국의 유명 아티스트 백남준 선생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비디오 아트 또한 졸업생 전시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사진을 분할해 이미지를 극대화하거나 가구와 구조 재배치를 통한 공간 미술 또한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강렬한 추상화와 중국 전통 기법을 고수한 수묵화 그리고 서체를 재구성한 서화 등도 중앙미술학원 졸업생들의 높은 경지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미래 자동차 디자인을 전시한 공간은 단연 인기였다.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선 구조의 자동차 디자인은 당장이라고 차가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을 줬다. 중앙미술학원 자동차 디자인 학과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수많은 자동차업체에서 입도선매한다고 한다.

다양한 가면과 날개 달린 옷 등 실험 정신이 가득한 패션 분야 전시도 인파가 몰렸다.

베이징의 유명 사진작가인 김동욱 C 컴퍼니 대표는 "중국 최고 아티스트를 배출하는 중앙미술학원 졸업생 전시회는 그 자체로 국가급 전시회"라면서 "올해 작품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듯 첨단화·현대화에 중점을 둬 현재 중국 미술이 가는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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