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급하다더니…인니, 호텔격리 피해 도망친 영국인 추방

입력 2021-05-31 12:00  

화장실 급하다더니…인니, 호텔격리 피해 도망친 영국인 추방
코로나 검역 위해 5일 호텔 의무격리…뇌물 받고 면제 적발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당국이 입국 후 5일 호텔 의무격리를 피해 달아난 외국인 두 명을 찾아내 추방했다.



31일 인도네시아 이민국과 콤파스에 따르면 이달 7일 자카르타 외곽 수카르노-하타공항을 통해 입국한 영국인 39세 남성과 32세 여성이 의무격리를 위해 호텔로 가던 중 택시 기사에게 화장실이 급하다며 차를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배가 아프다. 화장실이 급하다"며 짐가방을 놔두고 택시에서 내린 뒤 그대로 줄행랑쳤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작년 12월 말부터 모든 입국자는 호텔에 5일간 의무격리를 하면서 두 차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민국과 경찰은 달아난 영국인 남녀를 추적해 이달 20일 서부자바 보고르에서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호텔격리 비용이 충분하지 않아 도망쳤다"며 "그동안 저렴한 호텔과 게스트하우스를 돌아다니며 지냈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이 호텔격리를 하려면 지정 호텔 방값으로 1박 10만원 이상을 내고, PCR 검사 두 차례 비용으로 1인당 13만원 정도를 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 사태 발생 후 작년 4월 2일부터 관광비자, 도착비자 발급중단 등 모든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단기체류비자(ITAS·KITAS)와 장기체류비자(KITAP) 소지자 등만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영국인 남녀는 입국 가능한 비자를 소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국은 영국 대사관에 연락한 뒤 26일 밤 이들을 영국으로 추방했다.
이민국은 "이들은 인도네시아의 검역시스템을 헐렁하게 봤다"며 "앞으로 1년 동안 재입국이 금지된다"고 발표했다.
영국인 남녀는 추방 절차를 밟으면서도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거나 웃으면서 여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뇌물을 주고 호텔격리를 면제해주는 일도 빈번히 발생했다.
자카르타 경찰은 지난달 26일 인도발 인도네시아인 입국자 J가 지정호텔 격리를 빼주는 대가로 공항에서 일하는 두 명에게 650만 루피아(50만원)를 줬고, 호텔 데이터를 조작해준 또 다른 피의자에게 400만 루피아(30만원)를 줬다고 발표했다.
이후 입국 외국인의 호텔격리 준수 의무 감시가 강화됐으나, 여전히 호텔에 짐을 놓고 집에 다녀오는 등 허술한 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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