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임단협 본격 돌입…고용유지·임금인상 이견 좁힐까

입력 2021-05-31 16:57  

완성차업계 임단협 본격 돌입…고용유지·임금인상 이견 좁힐까
현대차 노사 26일 상견례…노조, 국내 고용 보장 협약 체결 요구
르노삼성차 직장폐쇄 철회…2교대 전환에 노조 반발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국내 완성차 업체 노사가 상견례를 하며 본격적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돌입하고 있다. 올해 교섭의 화두는 고용 안정과 임금 유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사간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000270] 노조는 다음달 중으로 사측과 임금협상 교섭 상견례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노조는 지난 13일 사측에 기본급 9만9천원 인상, 65세 정년 연장 등의 내용을 담은 2021년 단체교섭 요구안을 발송했지만 노조 대의원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면서 아직 상견례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2조665억원)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근로시간을 주 35시간으로 단축하는 방안과 점심시간 유급화, 일부 직군과 생산라인 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005380] 노사는 지난 26일 상견례를 열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특히 국내 공장의 기존 일자리 지키기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발표한 8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에 대해 반발하며 계획 실행에 앞서 국내 공장 고용 보장을 위한 특별협약을 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이 20∼30% 정도 적게 필요한 만큼 해외 투자가 확대되면서 국내 공장의 고용 인원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노조는 "무분별한 해외 투자는 국내 제조산업 붕괴와 울산시 공동화, 조합원과 부품 협력사 노동자 고용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2025 전략에 투입될 자금 60조1천억원을 모두 국내 공장과 연구소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수소전기차·모빌리티·로보틱스 사업 등 미래 신사업을 울산·전주·아산 공장과 남양연구소 중심으로 투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노조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코로나19 등 악재가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해 사측이 핵심 요구안에 부응한다면 역대 최단기간에 교섭을 끝낼 수 있다는 '속전속결' 의지를 비침에 따라 협상이 비교적 빠르게 진전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역대 두 번째로 짧은 40일 만에 도출했고,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무분규로 최종 타결했다.
한국GM 노사도 지난 2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금협상 단체교섭에 들어갔다.
노조는 구조조정과 공장 폐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부평 1·2공장과 창원공장의 미래발전 계획을 확약해 줄 것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생산 일정이 내년 7월까지로만 돼 있어 구조조정 우려가 제기된 부평2공장에 대해서는 내년 4분기부터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를 투입할 것을 약속해달라고 요구하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에서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절반만 가동하던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을 이날부터 100% 정상 가동하고, 부평2공장은 50%의 가동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임단협을 아직 끝내지 못한 르노삼성차는 노조의 전면파업에 맞서 단행한 부분 직장폐쇄를 다음달 1일부터 철회하고, 근무 체제를 주야간 2교대로 전환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7월부터 임단협 협상을 했지만, 노조는 사측의 기본급 동결 요구에 반발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사측도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를 두며 맞섰지만 다음달부터 철회를 결정하면서 노조에 협상 테이블에 앉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노조는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전면 파업 지속 여부 등 향후 투쟁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2교대 전환에 대해 "계약직 투입으로 파업을 무력화하려는 얄팍한 꼼수"라며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부당징계와 구조조정을 즉각 철회하고 2020년 임단협에서 노조가 받아들일 수 있는 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추후 교섭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사측 집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지난 29일까지 총 205시간의 노조 파업으로 약 2천534억의 생산 손실을 봤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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