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폭격 지켜만 봤던 아바스 수반, 사임 압박 직면"

입력 2021-05-31 18:52  

"이스라엘의 폭격 지켜만 봤던 아바스 수반, 사임 압박 직면"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일단락된 이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강력한 사임 압력을 받고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내 다수의 학자와 유력인사 등은 최근 성명을 통해 아바스가 자치정부 수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 파타당 대표 등 모든 공직에서 사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은 "최근 예루살렘에서 벌어진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의 대이스라엘 저항운동)는 아바스 수반, 그리고 그의 정책과 권위가 부족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참을 만큼 참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분쟁 중 그리고 이후에도 아바스 수반이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도덕적 연대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런 움직임은 15년 만에 치르기로 했던 팔레스타인 선거를 전격 연기한 아바스 수반에 대한 일부 정파들의 반발과 맞물려 있다.
그는 애초 5월로 예고했던 선거를 지난달 말 전격 연기했다. 이스라엘이 점령지인 동예루살렘에서 투표 진행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대신 그는 자신이 주도하는 파타당과 최대 라이벌 하마스를 포함한 모든 정파가 참여하는 '거국 연정'을 제안했다.
그러나 하마스의 압승으로 끝난 2006년 선거 결과를 무효로 했던 아바스 수반이 이번에도 선거에 패할 것을 우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게 경쟁 정파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이후 하마스를 중심으로 한 일부 정파 지도자들은 가자지구에 모여 아바스 제거 방법을 논의했으며,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중집회까지 열기로 합의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는 전했다.
이들은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로 일시 중단된 대중집회 계획을 최근 다시 꺼내 들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아바스는 지난 2005년 1월 자치정부 수반으로 선출됐다.
수반 취임 이듬해인 2006년 팔레스타인 선거에서는 하마스가 압승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를 둘러싼 갈등 속에 아바스가 주도하는 파타당은 하마스와 '가자 전투'를 치렀고, 이듬해인 2007년부터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점령했다.
2009년에 임기가 만료된 아바스 수반은 하마스와의 정치적 대립을 이유로 선거를 치르지 않은 채 임기를 이어가 정통성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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