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상속 작업 사실상 마무리…유산 중 1천500억원은 사회환원

입력 2021-06-01 11:04  

KCC 상속 작업 사실상 마무리…유산 중 1천500억원은 사회환원
소리박물관 건립·민족사관고 지원에 기부
나머지 주식은 세 아들이 나눠 가져…장남도 500억원 상당 기부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지난 1월 별세한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유산 상속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생전 세 아들이 각자 사업을 맡아 '교통정리'도 이미 끝난데다 고인의 뜻에 따라 유산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하는 등 상속 작업도 원만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KCC 지분 5.05%와 KCC글라스 지분 5.41%(작년 3분기 말 기준)를 보유했다. 시가로는 각각 1천400억원과 550억원 규모다.
이중 장남인 정몽진 KCC 회장과 3남 정몽열 KCC건설 회장이 KCC 지분 1.024%씩 물려받는다. 시가로는 각각 280억원 규모다. KCC글라스 지분은 2남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물려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몽진 회장의 KCC 지분은 종전 18.55%에서 19.58%로 늘어나게 됐다.
정몽익 회장의 KCC 지분은 8.47%이며, 정몽열 회장의 KCC 지분은 5.28%에서 6.31%로 늘어나게 됐다.
KCC글라스의 경우 최대 주주인 정몽익 회장의 지분이 26.06%로 늘어나게 됐다. 정몽진 회장과 정몽열 회장은 각각 8.56%와 2.76%의 KCC글라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CC건설은 정몽열 회장이 29.99%로 KCC(36.03%)에 이은 2대 주주다.
정상영 명예회장 생전에 이미 세 아들이 각각의 사업 분야를 맡아 '회장' 직함을 달고 경영해 온 만큼 이번 지분 상속도 각자의 영역을 공고히 하는 수준에서 이뤄졌다는 평가다.

현재 KCC그룹은 KCC는 장남 정몽진 회장이, KCC글라스는 둘째 정몽익 회장이, KCC건설[021320]은 막내 정몽열 회장이 각각 나눠 경영하고 있다.
정몽열 회장은 일찌감치 KCC건설을 맡아 경영해왔고, 작년 1월 KCC에서 KCC글라스가 인적분할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KCC글라스와 계열사인 코리아오토글라스가 합병하며 3형제간 경영 체제 구도가 확립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고인이 2000년 벌어진 현대가의 소위 '왕자의 난'을 옆에서 지켜보며 이 같은 일의 재발을 막고자 사전에 '교통정리'를 해놓으려고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고인의 유족은 고인의 유산 중 보유 주식 1천500억원 상당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인의 KCC 지분 3%(시가 800억원 상당)와 현대중공업 보유 주식 등 고인의 보유 자산 일부를 포함한 약 1천400억원을 정몽진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전문화재단법인에 기부하기로 했다. 정몽진 회장도 토지(서초구 내곡동)와 소장품 등 500억원 상당을 기부했다. 정 회장은 오디오 수집가로 알려져 있다.
서전문화재단법인은 문화적 삶의 질 향상과 문화 나눔 활성화 공간의 마련, 문화예술의 보급·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시민사회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정 회장이 2019년 설립한 재단법인으로, 기부금은 소리박물관(음향기기 전문박물관) 건립과 운영에 쓰이게 된다.
2023년 준공 예정인 소리박물관은 향후 오디오를 통한 아날로그 감성 경험을 일반 대중에게 소개하고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서 오디오 문화의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KCC 측은 설명했다.

유족은 또 민족사관고등학교 장학제도 운영과 교육환경 개선 등을 지원하기 위해 100억원(현대중공업 주식)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고인은 생전 우수한 기술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장학생 중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를 기대했고 이를 위해 특수목적고 설립을 통한 조기영재교육도 검토한 바 있다고 유족은 전했다.
유족은 민족사관고가 현재의 수준으로 존속 가능한 2024년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정 회장 등은 "생전에 기본에 충실하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산업보국'이 기업의 본질임을 거듭 강조한 고인의 뜻에 따라 다양한 사회 환원 사업을 지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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