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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유족 "홍콩 정부가 추모집회 금할줄 알았다"

입력 2021-06-03 17:25  

톈안먼 유족 "홍콩 정부가 추모집회 금할줄 알았다"
홍콩 방송 인터뷰서 "홍콩 정부, 사람들이 잊기를 원해"
"홍콩 경찰, 4일 홍콩 전역에 7천명 배치 예정"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6·4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 희생자 유가족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회' 관계자는 3일 홍콩 정부가 촛불집회를 언젠가는 금할 줄 알았다고 밝혔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톈안먼 어머니회'의 창립 회원인 장셴링(張先玲) 씨는 이날 RTHK 프로그램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나는 이미 홍콩 정부가 조만간 개입해서 6월 4일에 추모하는 것을 못하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은 촛불집회를 중단시켜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잊어버리길 원한다"고 전했다.
장씨는 "아마도 촛불집회는 열리지 못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나는 홍콩인들의 가슴 속에는 언제나 촛불이 켜져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빅토리아 파크 집회가 없을지라도 사람들은 마음으로 학살을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톈안먼 어머니회'의 여우웨이제(尤維潔) 대변인은 같은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홍콩 당국이 공중보건을 이유로 집회를 금지한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국가안보에 대한 우려가 이유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염병과 관련한 게 아닌 다른 이유로 집회를 금지하는 것은 인도주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홍콩 정부는 개입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홍콩 정부가 앞으로 촛불집회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지켜봐야한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1990년부터 매년 6월 4일 저녁 빅토리아 파크에서 진행된 톈안먼 민주화시위 추모 촛불집회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허했다.
중국 본토에서는 톈안먼 시위에 대한 언급이 금기시되는 가운데, 홍콩의 촛불집회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행사로 주목받았다.


한편, RTHK는 홍콩 경찰이 4일에는 전체 경찰 인원의 5분의 1 이상인 7천명의 인력을 홍콩 전역에 배치해 톈안먼 추모와 관련한 잠재적인 집회에 대응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RTHK는 빅토리아 파크 집회 불허 후 시민들이 온라인을 통해 4일 각기 다른 장소에서 집회를 계획하는 움직임이 포착되자 경찰이 애초 계획보다 많은 경찰을 곳곳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소식통은 빅토리아 파크 주변에만 3천명이 배치될 예정이라며, 그 인근에서 검은 색 옷을 입고 구호를 외치거나 촛불을 들면 불법 집회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을 살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 당국은 허가받지 않은 촛불집회에 참석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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