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서도 첫 한국 원격의료 도움…전세계 100명 이상 혜택

입력 2021-06-04 06:00  

아프리카서도 첫 한국 원격의료 도움…전세계 100명 이상 혜택
남아공서 주재원 등 2명 인하대병원 국제진료센터 의료상담…코로나·백신접종 상담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멀리 아프리카의 재외국민 가운데서도 한국 원격의료의 혜택을 본 경우가 처음으로 나왔다.
3일(현지시간) 남아공 한 주재원과 인하대병원 국제진료센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남아공에서 2명의 재외국민이 원격 의료상담을 진행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최초로 한국과 원격의료가 이뤄진 셈이다.
주재원 A씨의 경우 자녀가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항공편으로 귀국해 치료하기가 어려워 인하대병원 국제진료센터의 의료상담을 이용했다.
다른 재외국민 한 명은 피부과 상담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초기에 현지병원에서도 희귀질환 병명을 정확히 짚어내는 데 어려웠는데 한국 의사와 원격 상담이 병명을 제대로 파악하고 약을 쓰는 데 있어 도움을 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아공 현지 의료진도 한국 의료진에 높은 신뢰도를 보여 병증을 역추적하는 데 상담 결과를 잘 참고했다"라면서 "개인적으로도 해외에서 한국 의사와 진료 상담을 하면서 심리적으로 위로와 위안이 됐다"라고 말했다.

A씨의 자녀는 이후 현지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잘 받아 현재는 통원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외국민 대상 비대면 진료는 지난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완화 샌드박스' 대상에 선정돼 A씨처럼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사업이 본격화됐다.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100명 이상의 재외국민이 혜택을 봤으며 가장 많은 대상지는 중국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중동의 경우 5건 정도 원격 의료가 이뤄졌다.
특히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재외국민이 입원도 못 하고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자신을 관리해야 하는지 상담이 여러 건 이뤄졌다고 한다.
또 최근에는 주재국에서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나 부작용 같은 것이 발생한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문의도 있었다.
국제진료센터 관계자는 "코로나 관련 상담은 전체의 20% 정도 된다"라고 말했다.
원격의료를 이용하려면 국제진료센터 웹사이트(online.inha.com)에 접속해 회원으로 가입한 후 사전 예약으로 전문의 상담이나 자문을 받게 된다.
의료상담은 내과, 피부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이고 의료자문은 그 밖의 다른 진료 과목에 해당한다. 이용료는 의료상담이 6만 원이고 자문의 경우 10만∼30만 원이며 자기공명영상장치(MRI), X-레이 등의 판독 비용은 별도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팬데믹 이전 해외로 나가는 국민이 매년 약 3천만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지 보험이 없으면 병원 접근이 배제되거나 언어 문제로 의료서비스 이용에 애로를 겪는 국민들이 많다. 또 아프리카처럼 의료환경이 열악한 국가에선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
해외 원격의료는 내년 9월까지 우선 2년 시한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 차원에서 세계적 흐름에 따라 법 개정 등을 통해 국내에도 맞춤형 원격진료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