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속 여행 부활할까…미 유나이티드항공, 초음속기 15대 주문

입력 2021-06-04 00:52   수정 2021-06-04 17:51

초음속 여행 부활할까…미 유나이티드항공, 초음속기 15대 주문
개발되면 런던∼뉴욕 3시간반 비행가능…경제성·규제·환경 우려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의 주요 항공사가 초음속 여객기를 구입하기로 해 18년 전 막을 내린 초음속 상업 비행의 시대가 다시 열릴지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날 미 항공 스타트업인 붐슈퍼소닉이 개발 중인 초음속 항공기 '오버추어' 15대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붐슈퍼소닉의 초음속기를 최대 35대 살 수 있는 옵션도 확보했다.
항공기 매입 비용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신형 보잉 787기와 경제성이 비슷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덴버에 본사를 둔 붐슈퍼소닉은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2억7천만달러(약 3천9억원)를 투자받아 초음속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025년까지 초음속기를 만들어 이듬해 시험비행을 시작해 당국의 승인을 받은 뒤 2029년 여객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마하 1.7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오버추어는 영국 런던에서 미국 뉴욕까지 3시간 반 만에 날아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이 오버추어를 여객 노선에 투입하면 지난 1976년 취항해 2003년 10월 운항을 종료한 콩코드 이후 20여년 만에 초음속 항공 여행이 재개된다.
실현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NYT는 지적했다.
과거 콩코드를 운항하던 브리티시항공과 에어프랑스가 직면했던 높은 비용, 안전 우려, 수요 부진 등 3대 난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비싼 엔진 탓에 경제성을 맞추기가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그러나 붐슈퍼소닉은 영국의 항공기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와 협업해 콩코드보다 75% 더 효율적인 엔진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초음속기는 일반 항공기보다 많은 연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환경 오염 문제도 제기되지만, 이 회사는 지속가능한 항공유를 활용해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미 연방항공청(FAA)을 비롯한 각국 규제 기관의 승인을 얻는 과정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두 차례 추락 사고를 낸 보잉 737맥스가 2년 가까이 운항 중단된 사례도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으로서는 지난 2월 에어택시 스타트업 아처에 2천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음속기 투입을 통해 '시간이 금'인 비즈니스 여객 수요를 많이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대면 회의보다 효율적인 원격 회의라는 수단을 찾은 기업들이 인당 수천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초음속 여객기 비용을 선뜻 지급할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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