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백신외교 강화…대만 이어 베트남에도 무상 제공 추진

입력 2021-06-05 15:03  

日 백신외교 강화…대만 이어 베트남에도 무상 제공 추진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잉여 물량이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앞세운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5일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 대만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24만 회 접종분을 무상 공급한 데 이어 베트남에도 백신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체 개발 백신이 없어 지난 2월 미국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한 일본은 한때 공급받을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된 공급처인 화이자 백신을 추가로 확보하고, 지난 5월 21일 미국 모더나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정식 승인하면서 백신 수급 사정에 다소 여유가 생겼다.
일본이 화이자(9천700만 명분)와 모더나(2천500만 명분)에서 받기로 한 물량은 16세 이상 인구보다 많은 1억2천200만 명분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해외에서 드물게 접종 후의 혈전 사례가 보고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선 사용승인을 하고도 공식 접종에선 당분간 제외하기로 했다.
일본은 아스트라제네카에서는 1억2천만 회분(6천만 명분)을 도입하기로 계약하고 일부 물량을 이미 확보했다.



이런 가운데 안보 이익을 공유하는 대만이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백신 부족 사태를 겪자 남아도는 물량으로 볼 수 있는 약 124만 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항공편으로 보냈다.
이에 대만은 곧바로 자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타이베이 101'의 벽면 전광판을 활용해 일본어로 '대만·일본의 유대와 감사' 등 백신을 제공해 준 것에 감사하는 메시지를 띄웠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은 4일 대만에 백신을 제공했다고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백신 분야에서도 확실하게 일본의 리더십을 발휘해 나가고 싶다"며 백신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애초 대만에 국제기구를 통해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직접 전달하는 것이 일본의 공헌을 확실히 드러낼 수 있다고 판단해 직접 주는 것을 택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반향이 좋은 대만 사례를 참고해 백신 부족으로 접종이 늦어지고 있는 베트남에도 정부 측 요청에 따라 백신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3일 기준으로 1차례 이상 접종자 비율이 1% 정도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베트남은 기존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에 이어 중국 국영 제약사인 시노팜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베트남에도 이달 중 조기에 백신을 전달하기 위해 국제기구를 거치지 않고 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은 넉넉한 수준의 백신을 확보하고도 담당 의료인력 부족과 접종 순위 등을 정해 놓은 복잡한 행정절차 때문에 접종 진척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21일부터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직장에서도 애초 정해진 순서와 상관없이 무차별 접종을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일본의 전체 접종 횟수는 1천560만 차례이고, 전날 대비 하루 증가 횟수는 51만3천 회에 머물고 있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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