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코로나 배상 10조달러 내야"…정치 본격 재개(종합)

입력 2021-06-06 16:38  

트럼프 "중국 코로나 배상 10조달러 내야"…정치 본격 재개(종합)
중국산 100% '폭탄 관세'도 주장…노스캐롤라이나 공화당 행사서 연설
이달 말에도 대규모 집회 계획…SNS 차단·보좌진 부족은 걸림돌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홍준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정치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州) 그린빌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한 시간 반에 걸쳐 연설했다고 AP통신과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재임 시절부터 강조해온 '중국 때리기'가 이날 화두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손해배상금을 최소 10조달러(약 1경1천165조원) 받아내야 한다면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중국 정부 실험실에서 기원했다는 점을 민주당과 전문가들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세계가 중국 공산당에 배상을 요구할 때가 됐다"며 "중국이 물어내야 한다고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코로나19 피해보상금으로 최소 10조 달러를 내도록 모든 국가가 협력해야 한다"라면서 "현재까지 피해가 그보다 훨씬 크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적은 액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국가가 중국과 채무계약을 집단취소해 피해배상 선금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미국이 중국제품에 100% 관세를 매기는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때 광범위한 중국제품에 최고 25%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후 양국은 작년 1월 1단계 무역합의를 체결하며 '휴전'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미국은 연간 2천5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제품에 25% 관세를 계속 부과했고 중국도 '맞불관세'를 유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면서 "매우 소심하고 타락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자신과 대립각을 세웠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비판하며 자신의 방역정책을 변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은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홍보맨이지만 훌륭한 의사는 아니다"며 코로나19의 중국 기원설을 비롯해 모든 사안에서 틀렸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년 열릴 중간선거에서 그를 지지하는 후보를 밀어달라면서 지난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미국의 사활은 내년 열리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을 당선시키는 데 달려있다"며 지난 1월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증에 반대했던 테드 버드 하원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이어 "나는 미국 민주주의를 약화하려는 게 아니라 지키려는 사람"이라면서 이미 숨진 사람 수천명이 행사한 투표를 집계에 포함한 지난해 대선은 '세기의 범죄'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쳤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뒤집고 대통령직을 회복할 수 있는 법적 메커니즘은 남아있지 않다고 NYT는 짚었다.


외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연설을 통해 정치활동 재개를 본격화했다고 분석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매주 적어도 한 번씩 뉴욕 트럼프타워에 보좌관 둘, 경호원 여럿과 함께 출근한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그는 2024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공화당 서열 3위로 반(反)트럼프 선봉장이었던 리즈 체니 하원의원도 지난달 지도부에서 축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말에도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보좌관들은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메가폰 역할을 해온 주류 소셜미디어에 접근할 수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페이스북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에 대한 정지 조치를 적어도 2년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도 영구정지된 상태다.
주요 소셜미디어 계정이 금지당하자 야심 차게 내놨던 블로그 페이지도 개설 한 달 만에 결국 문을 닫았다.
AP에 따르면 이날 그린빌 공화당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을 들은 지지자는 1천200명에 그쳤으며, 온라인 생중계로 연설을 지켜본 사람은 수만명에 불과했다.
보좌진 인력이 부족한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지낸 재러드 쿠슈너는 책을 집필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지낸 브래드 파스케일, 빌 스테피언 등과 불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 역사학자인 마이클 베슐로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에서 지고 사라져간 전임자들의 전철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둘째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는 이날 행사에서 정치 입문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그는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지금 없다는 뜻이지, 영원히 없다는 말은 아니다"고 말했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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