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인수의향 금융사들 '통매수·부분매수' 의사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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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08 08:33  

씨티은행 인수의향 금융사들 '통매수·부분매수' 의사 다양

씨티은행 인수의향 금융사들 '통매수·부분매수' 의사 다양

정식 의향서 제출 4곳 이상…"내달 '출구전략' 실행 방안 윤곽 제시"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 매각에 나선 한국씨티은행에 정식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사들이 4곳 이상이며, 일부는 전체 인수, 일부는 부분 인수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씨티은행은 다음달까지 전체 매각, 부분 매각, 단계적 폐지 등 3가지 방안 가운데 어떤 '출구전략'을 실행할지에 대해서는 적어도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이 이사회를 연 지난 3일까지 정식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사가 4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씨티은행 유명순 행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다수의 금융회사가 예비적 인수 의향을 밝혀 해당 금융사들과 기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한 뒤 보다 진전된 협상을 위해 정식 인수의향서를 낼 것을 요청했고, 지난 3일 현재 '복수의 금융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인수의향서를 낸 금융사들 가운데는 소비자금융 사업 '전체 인수'를 희망한 곳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체 인수를 할 경우 전체 소비자금융 직원들의 고용 승계는 어렵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향후 논의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 이슈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기준 한국씨티은행의 전체 임직원 3천500명 중 소매금융 부문 임직원은 2천500명(영업점 직원 939명 포함)이다.

또, 인수의향서를 낸 곳 중 복수의 금융사들은 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부문 가운데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자산관리(WM), 신용카드 등에 대한 '부분 매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팔리지 않는 나머지 사업부는 '단계적 폐지'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앞서 유 행장이 'CEO 메시지'에서 "고객과 직원을 위한 최선의 매각 방안에 도달하기 위해 세부 조건과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로 논의하되 '단계적 폐지'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 절차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며 굳이 '단계적 폐지'를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씨티은행이 가장 우선순위에 뒀던 통매각을 하되 전 직원 고용 승계를 일부 양보하는 방안을 택할지, 복수의 금융사가 의향을 밝힌 부분 매각을 선택하면서 나머지 매각 안 된 부문은 단계적 폐지를 하는 방안을 추진할지를 정하게 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전체 매각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되, 부분 매각과 단계적 폐지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는 방침을 세웠던 씨티은행은 7월 중에는 적어도 '통매각'과 '부분 매각 및 단계적 폐지' 방안 중 어떤 식의 출구전략을 추진할지는 정하겠다는 목표다.

씨티은행이 지난 3일 이사회를 마친 뒤 보도자료를 통해 "불확실성의 장기화는 고객과 직원 모두의 이익에 반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불확실한 상황이 장기화하지 않게 출구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본사인 씨티그룹과 한국씨티은행이 국내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 매각 협상에 한층 속도를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씨티은행은 우선 접수된 인수의향서들을 면밀히 검토해 최종 입찰대상자를 선정하고, 입찰대상자들의 상세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사회 결과를 두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씨티은행지부(씨티은행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며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전체 직원 3천500명 중 2천600여 명을 조합원으로 둔 씨티은행 노조는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전 직원 고용 안정을 보장하는 통매각을 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며 "부분 매각이 진행되면 '전면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씨티그룹의 성급한 전략에 맞춰 전체 매각이 아닌 부분 매각 또는 자산 매각(청산)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2천명 이상 직원들의 대규모 실업 사태가 우려된다"며 "결코 시급하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시간보다 안정적인 인수처가 먼저"라는 입장을 냈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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