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사생활 보호, 마케팅 구호 아닌 사업 경쟁력"

입력 2021-06-08 11:08  

"애플의 사생활 보호, 마케팅 구호 아닌 사업 경쟁력"
CNBC, 'WWDC 2021'서 공개한 새 운영체제 특징적 기능 분석
"프라이버시 인프라 덕 결제·신원확인·헬스 등 사업 확장 가능"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애플이 사생활 보호를 단순한 마케팅 구호가 아닌 사업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고 경제매체 CN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이날 연례행사인 '세계개발자대회 2021'(WWDC 2021)을 온라인으로 열고 올가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에 도입될 새 운영체제(OS)의 특징적 기능들을 예고했다.
CNBC는 이를 두고 "애플의 사생활 보호에 대한 초점이 새 국면을 맞았다"면서 "사생활 보호는 더는 단지 기업의 이상이나 마케팅 초점이 아니라 안드로이드·윈도와의 경쟁에서 애플의 제품을 차별화시키는 주요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그동안에도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하며 프라이버시에 가장 예민한 정보기술(IT) 공룡을 자임해왔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는 거의 모든 새로운 기능의 일부로 프라이버시가 언급됐고 아예 사생활 보호만 다루는 별도의 시간까지 마련됐다.
애플은 이날 다양한 사생활 보호 장치를 예고했다. 올가을부터 애플의 메일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에는 이메일 발신자가 보이지 않는 추적 픽셀을 이용해 이메일을 열어본 시간이나 IP 주소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정보보호 기능이 들어간다.
발신자가 이를 통해 사용자의 위치나 이메일을 읽었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또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 구독자들은 '프라이빗 릴레이'란 기능을 통해 애플의 웹브라우저 사파리로 웹 서핑을 할 때 이용자의 IP를 숨겨 이용자가 누구인지, 어떤 사이트를 방문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없도록 할 수 있게 됐다.
클라우드 구독자들은 '나의 이메일 가리기' 기능도 쓸 수 있다. 메일 앱에서 익명의 임시 이메일 주소를 생성해 이메일을 주고받음으로써 실제 이메일 주소가 공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다.
이용자들은 원하는 만큼 여러 개의 임시 이메일 주소를 만들어 쓰고 삭제할 수 있다.
또 설정 메뉴에 '앱 프라이버시 리포트'가 추가돼 각종 앱이 얼마나 자주 위치정보나 사진, 카메라, 마이크, 연락처 등에 접근했는지, 또 이렇게 파악된 정보가 어느 웹사이트로 보내지는지를 이용자가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은 또 각종 데이터를 서버에 보내는 대신 기기에서 처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인공지능(AI) 비서 '시리'에 내리는 음성 명령을 분석하고 이해하기 위해 서버로 보내는 대신 아이폰의 음성 인식과 프로세서가 이를 처리할 수 있다고 애플은 이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이용자가 시리에게 물은 질문이나 요청이 다른 사람과 공유될 일이 없고, 공학적으로도 더 빨리 일을 처리할 수 있다.
또 사진 앨범 속 사진에 등장하는 휴가 장소나 친구와 가족, 애완동물 등을 아이폰의 AI 소프트웨어가 파악하고 분류할 수 있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CNBC는 애플이 아이폰과 함께 전력 소모는 적으면서 고용량의 처리 능력을 갖춘 프로세서를 모두 설계하면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사업을 구축한 안드로이드의 개발자 구글과는 다른 대안적 비전을 제시할 여건을 갖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애플의 프라이버시 인프라(기반 시설)는 보안이 생명이면서 차세대 대형 시장인 온라인 결제나 신원 확인, 헬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해준다고 분석했다.
이용자들 역시 애플에 대한 신뢰 때문에 금융이나 건강처럼 민감한 데이터를 다뤄야 하는 기능에 더 편안하게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애플은 이날 스마트홈이나 호텔 객실, 자동차 등에 들어갈 수 있는 디지털 열쇠, 운전면허증 같은 정부 발급 신분증을 '지갑' 앱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CNBC는 "데이터 이슈를 심각하게 여기는 IT 공룡(애플)은 큰 수익을 누릴 수도 있고, 신규 서비스와 제품을 출시할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도 있다"고 짚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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