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방류 결정 규탄 독일 의사들 "건강 위험 분명"

입력 2021-06-09 08:52   수정 2021-06-09 10:19

일본 오염수 방류 결정 규탄 독일 의사들 "건강 위험 분명"
"오염수 기준치 없다…물고기 방사성 물질, 물의 최대 1천배 분출"
독일 내 일본 반핵단체도 일본 정부 방류 결정 반대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핵전쟁 방지 국제 의사회'(IPPNW) 독일지부 소속 의학박사 카트야 괴벨스는 8일(현지시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 "방사성 물질에 먹이사슬을 통해 간접적으로 노출돼도 건강상 위험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해 한국과 일본 시민단체와 '태평양 방사능 오염 불가 행동연대'를 결성한 IPPNW는 독일에만 6천명의 의사와 의대생 등의 회원을 보유한 국제단체로, 1980년 설립됐다. 1985년에는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괴벨스 박사는 "우리는 오랜 기간 핵무기 반대 활동을 해온 의사 단체로, 방사성 물질 노출의 후유증에 관해 연구해왔다"면서 "직간접적 방사성 물질 노출은 건강상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에 다다르는 모든 것은 물고기와 해조류에 의해 수용되는데 이는 우리가 생선이나 해조류를 먹으면 인체에 축적된다"면서 "먹을 것의 오염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의 유전자에 장애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기거나 암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보다는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앞서 지난 4월 13일 각료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발생한 125만t이 넘는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했다. 오염수 속 삼중수소의 방사선량이 1ℓ에 1천500 베크렐(㏃) 미만이 될 때까지 바닷물로 희석한 후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삼중수소를 해양에 방출할 때의 농도 한도를 1ℓ당 6만㏃로 정하고 있는데 기준치의 40분의 1 미만으로 희석해 배출한다는 구상이다.
괴벨스 박사는 "도쿄전력의 자체 집계 결과를 봐도 오염수의 3분의 1만 일본 정부가 제시하는 기준치를 지키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기준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 의사들의 입장"이라고 꼬집었다.
또 "방사성 물질은 물속에서 물고기나 해조류에 의해 축적된다"면서 "이에 따라 분출하는 방사능이 물의 최대 1천배에 이를 수 있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괴벨스 박사는 "일본의 오염수 배출 문제는 한국이나 중국 등 주변국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이는 해당 해역 생물을 통해 태평양에 다다를 테고, 물고기나 해조류 수출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평양 방사능 오염 불가 행동연대'를 함께 결성한 독일 내 일본 반핵단체 '사요나라 뉴크 베를린' 소속 유 카지카와 활동가도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바다에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방류하는 데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비용이 더 들더라도 대안은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최소한의 비용을 들여 눈앞에서 오염수 문제가 사라지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이웃 국가인 한국과 중국이 함께 항의해 기쁘다. 목소리를 내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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