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애플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영역을 전례가 없는 방식으로 잠식해갈 예정이어서 올해 가을 무렵부터 양사간 다툼이 새로운 장을 향해 치닫게 될 것이라고 미 CNBC 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이 전날 열린 '세계개발자대회 2021'(WWDC 2021)을 통해 발표한 아이폰 운영체제의 여러 새 기능들에는 본격적인 SNS에서나 있을 법한 기능들이 포함됐다.
예컨대 애플은 우선 아이폰의 화상 대화 기능인 '페이스타임'으로 영상 통화를 하다가 보고 있던 영화·드라마나 앱 화면, 듣고 있던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셰어플레이'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아이폰 전용이던 페이스타임을 안드로이드·윈도 기기를 쓰는 사람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아이폰 이용자끼리 주고받는 메시지인 '아이메시지'에는 남에게서 받은 사진을 자동으로 내 앨범에 저장해주는 기능, 남들이 보내준 각종 링크를 한데 모아주는 '셰어드 위드 유' 기능 등도 추가된다.
올가을 나올 아이폰 운영체제 'iOS 15'에 포함될 이런 기능은 페이스북에서 하는 많은 것들을 iOS 15에서 쉽게 할 수 있게 해 굳이 페이스북에 따로 로그인할 필요를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한마디로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불안하게 만드는 기능들인 셈이다.
안 그래도 저커버그는 애플 기기 1억대에 기본 탑재된 페이스타임과 아이메시지를 거론하면서 애플을 주요 경쟁사로 보고 있다고 말해왔다.
이와 관련해 저커버그가 전날 애플 행사가 열리기 몇시간 전에 애플의 앱 수수료 30%를 겨냥한 듯이 2023년까지 크리에이터들에게서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CNBC 방송은 평가했다.
그동안 애플은 이용자들의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표적 광고'를 어렵게 만드는 기능을 추가해 페이스북의 반발을 사는 등 양사가 모바일 광고시장을 두고 공방을 벌였지만 이처럼 소셜기능에서 직접 충돌하지는 않았다.
한편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CNBC 방송에 출연해 "현재 서비스 사업에서 벌어지는 슈퍼사이클을 본다면 이는 새 성장 단계라고 생각한다"면서 애플의 시가총액이 내년 중 3조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12∼18개월 후"라면서 3조달러 돌파 여부의 변수로는 에픽게임스와 법적 소송, 각국 규제당국의 반독점 조사 등을 꼽았다.
현재 시총이 2조1천억달러로 세계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회사인 애플은 2018년에 시총 1조달러를, 지난해에 2조달러를 각각 넘어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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