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확산에 허둥대는 영국…해외여행 허용 놓고도 오락가락

입력 2021-06-09 10:42  

변이 확산에 허둥대는 영국…해외여행 허용 놓고도 오락가락
해외여행 예약하라더니…갑자기 또 "집에 있으라" 번복
여름 휴가철 앞두고 정책 혼선에 여행업계 불만 폭발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영국 정부가 해외여행 허용과 관련해 오락가락하는 태도로 혼선을 일으켜 비난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조지 유스티스 환경장관은 8일 최근 영국 내 인도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상황과 관련, 영국인들이 올여름 휴가철에 해외여행 대신 집에 머무는 '홀리데이 앳 홈'(holiday at home)을 따라야 한다면서 "영국에도 아주 좋은 곳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유스티스 장관은 당초 정부가 코로나19 진정세를 고려해 해외 여행시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되는 국가 리스트, 즉 '녹색' 국가 명단을 확대할 방침이었지만 인도발 변이 확산으로 상황이 달라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은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자 올여름 해외여행 재개를 목표로 여행 대상 국가를 적색, 황색, 녹색으로 분류하는 '신호등 시스템'을 지난달 도입했다.
맷 행콕 보건장관도 전날인 7일 해외여행 재개와 관련, "도전적인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코로나19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해외여행 완화 방침에 대해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이는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정부 내에서 '머지않아 해외여행 가능 국가가 확대될 것'이라는 시그널이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혼선을 일으키는 발언들이라고 더타임스는 지적했다.
특히 그랜트 섑스 교통장관은 지난 4월 BBC 인터뷰에서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 허용을 위한 신호등 시스템 도입 계획을 설명하면서 "이번 여름 해외여행 예약을 생각해봐도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의 이런 성급한 봉쇄 완화, 이후 또다시 번복된 조치로 인해 최근 포르투갈로 여행을 떠났던 영국인들이 격리의무를 피하려 서둘러 귀국하는 사태도 빚어졌다.
애초 정부가 지난달 17일부터 포르투갈을 '녹색' 국가로 분류해 격리의무 없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허가했으나 한 달도 되지 않아 '황색' 국가로 상향했기 때문이다.
더타임스는 포르투갈이 녹색 명단에서 제외됐음에도 불구하고 외무부는 포르투갈 여행이 안전하다고 권고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정부 혼선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지적했다.
여름 휴가철 영업 재개를 고대했던 여행업계에서도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여행 컨설팅 업체 PC 에이전시의 폴 찰스 대표는 정부의 해외여행 신호등 시스템은 "죽었다"고 혹평했고, 세계여행관광협회(WTTC)도 "막대한 피해를 주는 신호등 시스템을 영국 정부가 내버려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정책 혼선 주장을 부인하면서 현지 상황이 허락하는 한 녹색 국가 리스트 확대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해명했다.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일주일간 녹색 국가 리스트를 재검토해 28일 변경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변경 사항 중에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여행 제한을 더 완화하는 조치도 포함될 수 있다고 더타임스는 덧붙였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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