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국견제 위해 트럼프발 '대서양 무역전쟁' 종식

입력 2021-06-10 09:43   수정 2021-06-10 11:19

바이든, 중국견제 위해 트럼프발 '대서양 무역전쟁' 종식
비행기·철강 고율관세 철회 추진
무역기술위원회 설립해 반도체 등 공동대응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유럽을 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견제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붙인 '대서양 무역전쟁'에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등에 이어 15일 예정된 미-EU 정상회담에서 양자가 주요 수출품에 경쟁적으로 부과한 관세를 철회하고 동맹 강화를 확인하는 합의에 서명한다.
전임 트럼프 시절 벌어진 우방에 대한 마구잡이식 공격을 수습, 바이든 행정부 외교 정책의 핵심인 전통적 다자 관계를 복원하고 최대 경쟁자인 중국 및 러시아에 대한 공동 대응을 강화한다는 이번 순방의 목적을 다시 확인하는 대목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오르기 직전 이번 순방의 목적으로 "동맹을 강화하고 러시아와 중국에 유럽과 미국은 강하게 묶여있고, G7은 움직일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된 합의 초안에 따르면 양측은 우선 고질적 분쟁 대상인 항공지 제조업 지원을 둘러싼 관세를 철회할 방침이다.
그간 미국은 프랑스가 본사인 에어버스에 대한 EU의 부당 지원을 비판해 왔고, EU 역시 보잉에 대한 지원을 문제 삼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2019년 미국이 이를 이유로 75억달러(약 8조3천700억원)에 달하는유럽산 제품에 고율관세를 매겼고, EU 또한 40억달러(약 4조4천7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맞불관세를 중과하며 충돌은 극에 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 관세를 부과하며 불거진 무역 분쟁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 관세 이후 유럽은 미국산 버번위스키와 오렌지 주스, 리바이스 청바지 등에 관세를 거뒀고, 미국 역시 유럽산 와인과 치즈 등에 세금 철퇴를 내렸다.
양측은 특히 최근 심각한 공급난을 겪고 있는 반도체 등 핵심 부품에 대한 공급망 강화에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고 향후 반복될 수 있는 무역 분쟁을 사전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별도의 무역기술위원회를 설립하는 방안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EU와 관계 악화의 중요한 계기가 된 무역분쟁을 일거에 해소할 경우 미국 입장에선 최대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견제에 있어 유럽과 한층 강화된 공동 전선을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양측은 합의서 초안에서 "우리는 중국에 대한 다면적 접근을 포함해 모든 분야에서 긴밀하게 상의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과정에서 제기되는 물가 상승 우려에도 관세 인하는 일정 부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양측은 이미 지난 3월 비행기와 와인, 식료품 등에 부과된 관세를 일단 유예하기로 합의하고, 물밑 논의를 진행해 왔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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