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통통]오죽하면 시력에 가산점…6억명 '근시 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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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11 07:33  

[차이나통통]오죽하면 시력에 가산점…6억명 '근시 대국'

[차이나통통]오죽하면 시력에 가산점…6억명 '근시 대국'

청소년 근시율 50.2%…코로나 사태로 전자기기 이용 급증탓

시진핑까지 나서 '시력 보호'…온라인게임·스마트폰 규제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베이징(北京) 시내를 걷다 보면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안경을 쓴 젊은이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중국이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TV와 컴퓨터 등 전자제품이 급속히 보급되고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등이 초등학생들에게도 필수품이 되면서 중국 정부가 나빠진 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국의 14억 인구 중 근시 환자는 6억 명으로 전 세계 1위였다.

중국 청소년의 근시율은 2019년 전체의 50.2%에 달했다. 중고등학생 2명 중 1명은 안경을 끼고 있다는 의미다.

더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택 격리와 온라인 수업 등을 영향으로 지난해 중국 어린이 근시율 또한 40%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어린이의 등교일 1일 평균 전자제품 이용 시간은 43분이며 주말에는 96분에 달했다. 더구나 지난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초중고교생의 온라인 학습 시간이 증가해 과도한 눈의 사용이 더 심각해졌다.

이처럼 시력 문제가 심각해지자 일부 중국 지방 도시에서는 고교 입학시험에 시력과 비만 평가점수를 포함하는 극약 처방을 쓰고 있다.

중국 산시(山西)성 창즈(長治)시는 2022년 고교입시부터 종합자질 평가항목을 만들고 여기에 안경을 끼지 않은 채 측정한 시력과 체중 등 '신체 자질' 평가를 포함하기로 했다.



시력 검사의 경우 정상 시력과 중간 근시, 심각한 근시 등 3등급으로 나눠 3~5점을 주는 식이다.

선천성 근시나 사고로 시력이 약해진 학생의 경우 병원 증빙자료를 내면 심사를 통해 인정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이 알려진 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는 선천성 근시나 병원에 갈 돈이 부족한 저소득 가정의 학생 등에게 차별적이고 불공평한 조치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창즈시 교육 당국은 "이번 조치는 학생들이 더 많이 운동하고 시력을 보호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행 의지를 천명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2018년 8월 "시력 저하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청소년 근시(近視)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지시한 바 있다.



이후 중국 정부는 교육부 재정부 등 8개 부처 공동으로 '어린이 청소년 근시 예방 종합방안'을 마련해 신규 온라인 게임 총량 총량제 실시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19년 11월부터 만 18세 이하의 중국 청소년들은 밤 10시부터 오전 8시까지는 온라인 게임에 접속할 수 없게됐다. 온라인게임은 아동·청소년의 게임중독과 근시를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일부 청소년이 부모의 신분증을 사용해 온라인 게임에 접속하는 등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2월부터는 초·중·고교 학생의 교내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내놓았다.

중국 교육부는 "학생들의 시력을 보호하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인터넷 게임 중독을 막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저장(浙江)성 교육 당국은 학생들의 시력 보호를 위해 교사들에게 '휴대전화 앱'을 통해 수행하는 숙제를 내지 못하도록 했다.

전자기기 사용 시간을 총 수업 시간의 30% 이내로 제한하고 손으로 수행할 수 있는 숙제 부과를 장려하기로 했다. 초중등생은 허가받지 않고서는 교실에 전자기기를 가지고 올 수 없도록 하고 휴식, 체육, 방과 후 활동을 위한 시간을 늘리도록 했다.

베이징의 한 국제학교 학부모인 라오씨는 "아이의 눈 건강에 해로운 전자 기기를 멀리하려고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수업 등으로 아이패드와 스마트폰을 아이들이 이용해야하는 상황이라 사실상 시력 보호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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