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은행원들도 대거 희망퇴직…"인사적체·인생2막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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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13 06:23  

40대 은행원들도 대거 희망퇴직…"인사적체·인생2막 준비"

40대 은행원들도 대거 희망퇴직…"인사적체·인생2막 준비"

신한, 이례적으로 '한해 두번'…KB국민·신한, 40대 후반까지 대상 확대

(서울=연합뉴스) 은행팀 = 임금피크를 앞둔 50대뿐 아니라 40대 후반 은행원들도 대거 희망퇴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직원들이 원해서 처음으로 '한 해 두 차례' 희망퇴직을 받는 은행이 등장하는가 하면, 대상을 늘려달라는 직원들의 요구가 많아지며 대상 연령이 '40대'까지 넓어지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14일까지 올해 들어 두 번째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앞서 1월에도 220여명이 희망퇴직을 통해 은행을 떠났다.

한 해 두 차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은 처음이다. 반년도 안 돼서 또다시 희망퇴직 신청을 받게 된 까닭은 직원들의 요구가 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번 희망퇴직 신청 대상은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전 직원, 4급 이하 일반직, RS(리테일서비스)직, 무기계약 인력, 관리지원 계약인력 중에서 1972년 이전에 출생한 15년 이상 근속 직원으로, 대상 연령은 '만 49세'까지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연차와 직급에 따라 최대 36개월의 특별퇴직금이 지급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장 직원들의 희망퇴직 대상 확대 의견이 이어져 왔다"며 "직원들의 안정적인 '제2의 인생'을 지원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이 지난 1월 실시한 희망퇴직에서는 총 800명이 은행을 떠났다. 지난해 임금피크제 희망퇴직(462명) 규모의 1.7배 수준에 달한다. 이처럼 퇴직자가 크게 늘어난 데에는 대상 연령이 40대 후반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964∼1967년생이던 희망퇴직 대상이 올해엔 1965∼1973년생이었다. 만 48∼49세에게도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40대 후반 수백명이 희망퇴직한 것으로 추정된다.

희망퇴직자에게는 23∼25개월치 급여와 학자금(학기당 350만원·최대 8학기) 또는 재취업지원금(최대 3천400만원)이 지급됐다. 건강검진 지원(본인과 배우자) 등 혜택도 제공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각 시중은행 노동조합에 희망퇴직 대상을 늘려달라는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것으로 들었다"며 "나갈 준비가 돼 있는 젊은 은행원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최근 3년간 계속해서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해왔다. 통상 명예퇴직 신청자들은 '임금피크제 적용을 앞둔 직원'과 '40대의 만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 둘로 크게 나뉜다.

하나은행은 그간 고연령 장기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한 '준정년 특별퇴직'을 연간 2회 정례적으로 실시해 왔으며, 현재 시기와 대상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올해도 준정년 특별퇴직 실시를 검토 중에 있다.



희망퇴직은 직원들과 회사의 요구가 맞아떨어지면서 최근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40대 후반∼50대 초반 은행원들은 승진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좋은 조건일 때 2∼3년치 정도의 급여를 챙겨 은행을 떠나 '인생 2막' 준비에 뛰어드는 게 현실적으로 낫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은행도 금융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인력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큰 게 현실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지점장(부장급)은 물론 부지점장(부부장급)도 못 달고 임금피크를 맞아 차장으로 퇴직해야 하는 직원들이 많다. 그럴 바에야 50대 초반, 40대 후반에라도 빨리 나가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56세에 임금피크가 시작되면 자동으로 희망퇴직 대상이 되지만, 그 전에 좋은 조건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은행으로서도 비대면 서비스가 늘고 점포도 줄이고 있는데 아직 고연령 직원 수가 많은 편이라 아직도 인사 적체가 남아 있다"며 "회사로서는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그 비용으로 IT(정보통신) 등 부분에 집중해서 새 인력을 뽑아 인력 선순환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자리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직원들도 남은 직무 기간 중 승진 등 비전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일은 힘들어지고 입사 때 포부를 잃고 무기력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희망퇴직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나가서 할 일에 대한 계획이 꼭 없더라도 하루라도 젊을 때 나가고 싶어하는 분들이 꽤 있다. 그래서 희망퇴직 연령이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1962∼1969년 베이비부머 세대가 최근 몇 년간 희망퇴직 등으로 은행에서 많이 나갔지만 아직 1970년대 앞자리 출생자들도 인력 구조상 많기 때문에 회사의 (희망퇴직) 수요도 당연히 있다"고 덧붙였다.

yjkim8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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