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주에 부당압력' 도시바 임원·이사 등 4명 사임

입력 2021-06-14 11:21   수정 2021-06-14 11:23

'해외주주에 부당압력' 도시바 임원·이사 등 4명 사임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도시바가 일본 정부를 등에 업고 해외 주주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도시바 임원과 사외이사 등 4명이 물러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도시바는 토요하라 마사야스, 카모 마사하루 등 2명의 임원을 퇴임시키고 오타 준지, 야마우치 타카시 등 2명의 사외이사는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재선임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이 해외 주주의 권한을 제한하기 위해 경제산업성 관리들에게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고서가 나온지 사흘 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도시바의 조사 의뢰를 받은 외부 변호사단(제3자 위원회)은 지난 10일 해당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바 경영진은 작년 7월 주총을 앞두고 경산성에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경산성은 개정 외환·외국무역법(이하 외환법) 규제를 교섭자료로 삼아 싱가포르 투자펀드 '에피시모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의 인사안을 철회시키려고 했다.
특히 이번에 물러나기로 결정된 토요하라 마사야스는 지난해 5월말 이메일에서 도시바와 정부가 해외 주주들을 때려잡기 위해 '굿캅-배드캅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바는 3대 주주인 '3D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와 미 하버드대학 기금펀드의 의결권 행사에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경산성과 협력했고 3D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의결권에 영향을 미쳤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나가야마 오사무 이사회 의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인 도시바는 과거 회계 부정 문제와 미국 원자력발전소 자회사의 거액 손실로 경영 위기에 빠진 바 있다. 2017년에는 채무 과다로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려 증자를 추진했으며 당시 주식을 인수한 주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올해 들어선 영국계 투자펀드인 CVC 캐피털 파트너스가 인수 제안을 했다가 사실상 철회한 가운데 주요 주주인 '3D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가 회사 매각에 대한 전략적 대안 검토와 인수자 공개 물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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