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민들 '로힝야 구애' 연대 시위…"이런 모습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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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14 12:10   수정 2021-06-14 13:50

미얀마 시민들 '로힝야 구애' 연대 시위…"이런 모습 처음"

미얀마 시민들 '로힝야 구애' 연대 시위…"이런 모습 처음"

검정 옷 입고 연대 표현하는 '#Black4Rohingya' 캠페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미얀마 시민들이 군부의 탄압을 받은 이슬람계 소수 민족 로힝야족에게 "같이 군부를 몰아내자"며 구애하는 연대 시위를 대대적으로 벌였다.



14일 트위터 등 SNS와 AFP통신에 따르면 일요일인 전날 검은색 옷을 입고 로힝야족에게 연대를 표하는 캠페인이 미얀마 전역에서 벌어졌다.

SNS에는 '블랙 포 로힝야'(#Black4Rohingya)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온종일 넘쳐났다.

시민들은 검정 옷을 입고,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사진을 올렸다.

양곤에서는 검은색 옷을 입은 한 무리의 시민들이 "억압받는 로힝야족을 위해 항의한다"는 팻말을 들었다.

로힝야족과 이들을 위한 인권단체들은 감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불교 신자가 인구의 88%를 차지하는 미얀마에서 '로힝야족'이라는 명칭조차 인정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한 로힝야족 인권운동가는 "연례적으로 로힝야족에 연대를 보이는 캠페인이 벌어졌지만, 미얀마에서 다 같이 동참하고 화제가 되는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 시민들이 로힝야족을 위한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을 보니 정말 기쁘다"며 "이들이 서로 강한 연대감을 느끼게 돼 희망적"이라고 강조했다.



로힝야족 70여만 명은 2017년 8월 말 미얀마 라카인주(州)에서 미얀마군에 쫓겨 방글라데시 국경을 넘어 현지 난민촌에 모여 있다.

이 과정에서 미얀마 정부군은 로힝야족 수천 명을 살해했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은 앞서 이슬람계 로힝야족에 대한 차별과 박해, 미얀마군에 의한 '인종청소'를 묵인 또는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수치 고문의 측근 등으로 구성된 민주진영 국민통합정부(NUG)는 군부를 몰아내기 위해 소수민족 반군과 속속 손잡으면서 로힝야족에게도 구애를 보냈다.

국민통합정부는 이달 3일 "로힝야족이 우리와 손잡고 군사독재에 저항한 '봄의 혁명'에 동참하도록 초청한다"며 "로힝야족을 차별하는 1982년 제정 시민권법을 폐지하고, 미얀마에서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 시민권을 주겠다"고 성명을 냈다.

반면, 군부를 이끄는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로힝야족은 가상의 명칭일 뿐이며 공식적으로 인정된 소수민족이 아니다"라면서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되풀이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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