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통통]'소수민족 단합의 장'…조선족 전시관엔 장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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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16 07:33  

[차이나통통]'소수민족 단합의 장'…조선족 전시관엔 장승

[차이나통통]'소수민족 단합의 장'…조선족 전시관엔 장승

입지 줄어드는 조선족…자치주 설립 요건 '겨우 턱걸이'

소수민족에 표준어 교육 강화로 '하나의 중국인' 가속화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에는 전체 인구의 90%가 넘는 한족을 포함해 몽골족, 후이족, 장족, 묘족, 조선족 등 총 56개 소수민족이 있다.

이는 과거 명·청 시대에 영토 확장과 정복 과정에서 다른 민족까지 중국인의 범주로 들어오게 된 것으로, 이 때문에 신장(新疆)과 티베트 문제 등 소수민족과 갈등이 끊이지 않아 중국 정부의 큰 고민 중에 하나다.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의 단합을 보여주기 위한 만든 테마파크가 바로 '베이징 중화민족박물원'이다.

베이징에 45만㎡ 규모로 거대하게 조성됐으며 소수 민족 별 가옥과 사찰, 경관 등으로 꾸며져 있다.



정문 입구는 중국풍이 아닌 마치 동남아에 와있는 것처럼 이색적으로 꾸며져 있고 56개 소수민족이 고유 의상을 입은 사진이 함께 걸려있다.

중국 산둥(山東)성 한족이 해초와 돌로 만들었다는 전통 가옥이 사자상과 함께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한족은 인구의 대부분인 만큼 중화민족원 내부에서는 소수 민족 단합을 의식해 굳이 한족의 우수성을 강조하지는 않는 분위기였다.

인구 10만명의 싸라족 전통 가옥은 짚으로 만든 동남아식 가옥 형태였다. 퉁족의 수상 가옥도 독특했다. 투족 등 아프리카 원주민을 연상케 하는 주거 및 생활 구조를 가진 소수 민족도 적지 않았다.



중국 무협지에 자주 등장하는 아미족의 주거지는 대나무를 엮어 통풍이 뛰어난 게 장점이었다. 바로 옆에는 벼 등 당시 키웠던 것으로 추정되는 잡곡 등이 심겨 있었다.

한국인들의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단연 조선족 전시관이었다.

입구에는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등 장승이 '마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라는 안내문과 함께 서 있었다.

양반집으로 보이는 기와집에는 말린 옥수수 더미가 걸려있었고 곳곳에 맷돌이 장식품으로 배치돼있었다. 농가, 사랑방, 약방, 양조장, 대장간, 우물 등을 볼 수 있었다.



추수 후 탈곡하는 전통 기구도 별도로 설치돼있었다. 농가 앞을 나서면 논과 심어진 벼들이 펼쳐져 조선족의 대표 농사가 쌀 재배임을 보여줬다.

건물 옆에는 조선족이 183만여 명으로 중국 동북 지역에 거주한다는 안내판과 함께 전통 한복 사진 등을 전시해놨다. 조선족 전시관은 1994년 6월에 완공됐다.

중국에서 조선족은 유일한 자치주인 옌볜(延邊)의 인구 비율이 30%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갈수록 입지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실시한 인구 센서스 결과 옌볜 자치주 내 조선족 인구는 전체의 30.77%인 59만7천여 명에 불과했다.

자치주는 중국 내 소수민족 다수 거주지역의 행정단위로 소수민족의 자치관할권이 인정된다.



조선족자치주 성립 초기였던 1953년 자치주 내 조선족 비중은 70.5%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에는 그 절반인 35.6%까지 떨어졌고 이번에는 30%에 겨우 턱걸이한 셈이다.

조선족 인구 감소는 한국 및 중국 동남부 지역 등 외부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출산율 하락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족 사회에서는 '소수민족 비중이 30%를 밑돌면 자치주 지정이 해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한 공식 규정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중화민족원의 티베트족 전시관은 포탈라궁을 축소해놓은 형태로 잘 꾸며놨다. 사진으로 잘만 찍으면 티베트 주도 라싸(拉薩)를 갔다 왔다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건물 내부는 기념품 가게와 전시관으로 꾸며져 있었다.

청나라를 건립한 만주족 박물관 또한 볼만했다.

만주족의 궁궐 모형을 조성해 건축 양식 등을 자세히 설명해놨다. 신중국 바로 직전의 제국이 청나라였던 점을 고려해 건축물에 웅장미가 풍겼다.

중화민족원을 둘러보고 난 뒤 중국에는 정말 다양한 민족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이렇게 다른 문화와 민족이 별 탈 없이 공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이를 우려하듯 중국 지도부의 소수 민족에 대한 동화 정책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3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대표단 중 가장 먼저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대표들을 만나 중화민족의 부흥을 강조했다.

중국은 최근 몽골족이 많이 사는 네이멍구에서 몽골어 대신 중국어 교육을 강화하는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멍구 당국은 애국심과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면서 소수민족 학교에서 일부 학년을 대상으로 3개 과목 수업에서 표준 중국어인 푸퉁화(普通話)를 쓰도록 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소수 민족에 대한 경제 지원과 더불어 해당 지역에 한족을 이주시키면서 동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표준 중국어를 확산시켜 '하나의 중국인'을 만드는 데 힘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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