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도, 아일랜드도…'적과의 동침' 연립정권 속출

입력 2021-06-15 15:55  

이스라엘도, 아일랜드도…'적과의 동침' 연립정권 속출
제각각 정치성향 '공공의 적' 겨냥
유럽 '어색한 연정' 잇따라 출범
세르비아 등 집권 실패한 이합집산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세계 각국의 정치 무대에서 '공공의 적'을 끌어내리기 위해 앙숙끼리 손을 잡는 '어색한 조합'이 속출하고 있다.
1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가장 주목받는 사례는 이스라엘이다.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를 중심으로 무려 8개에 달하는 야권 정당이 한데 뭉치는 이례적 제휴가 연출됐다.
정치 성향이 극우, 중도, 중도 우파, 좌파, 우파로 제각각이고 아랍계 정당까지 가세한 '기묘한 연대'였지만 목표만은 같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끌어내려야 한다는 게 유일한 공감대였다.
결국 지난 13일 의회에서 이들의 '무지개 연립정부'가 새 정부로 승인되면서 네타냐후의 12년 장기집권에 종지부를 찍었다.
유럽 이웃인 아일랜드에서는 지난해 '세기의 커플'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중도우파 양대 정당인 통일아일랜드당과 공화당으로, 이들의 라이벌 관계는 약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양당은 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독립한 1921년 이래 정권을 뺏고 뺏기는 관계였으나, 연정을 구성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그해 2월 총선에서 단독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나오지 않으면서 두 정당은 지난 날을 뒤로 하고 연정에 합의했고, 여기에 환경 정당인 녹색당까지 가세했다.
이들의 3각 연대는 그해 6월 새 총리를 탄생시키는 것으로 일단 해피엔딩이 됐다.
옆 나라 오스트리아에서도 이와 비슷한 '적과의 동침'이 연출됐다.
진보 성향 녹색당과 극우 성향 국민당이 손잡고 지난해 1월 연정을 출범한 것.
이런 연합은 환경 보호 상징인 'green'과 보수 성향을 뜻하는 'conservative'의 합친 말인 '그린콘'(Greencon)으로도 불린다.
아프리카에서는 튀니지가 거론된다.
튀니지는 2011년 촉발된 민중 봉기로 아프리카에서는 드물게 정치 민주화에 성공하면서 주변국으로 민주화 물결을 퍼트린 '아랍의 봄' 발원지다.
그때부터 온건 성향의 이슬람주의 정당인 엔나흐다가 연정을 주도해왔으나 2014년에는 총선에서 밀린 끝에 세속주의 정당 니다 투니스와 손을 잡게 된다.
이처럼 어제의 적을 오늘의 동지로 삼는 전략이 항상 승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 사례는 세르비아다.
2018년 세르비아에서는 좌파 노동 운동 정당부터 극우 민족주의 정당까지 8개 정당이 한배를 탄 연대가 출범했다.
이들 세력은 집권당을 '공공의 적'으로 내세워 2020년 총선을 거부하자는 운동에 나섰다.
유럽연합(EU)의 시선을 끌어 세르비아의 개혁을 압박하도록 하자는 취지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집권당은 코로나19 대유행을 이유로 선거법을 개정해 투표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승을 거뒀다.
연대는 선거에서는 패배했으나 유권자 사이에 부정선거 인식이 퍼지면서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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