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어백의 세계3번째 mRNA백신…"빈국 팬데믹퇴치 중요역할 기대"

입력 2021-06-15 22:30  

큐어백의 세계3번째 mRNA백신…"빈국 팬데믹퇴치 중요역할 기대"
8월 이후로 출시 미뤄져…"코로나 확산 잦아들어 임상 3상 차질"
'부스터 샷'부터 접종개시 가능성…변이 겨냥 2세대 코로나19 백신 개발중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 제약사 큐어백이 개발 중인 세계 세 번째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기술 기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빈국에서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퇴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화이자나 모더나 등 다른 mRNA백신에 비해 유통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제조시 들어가는 원료가 적기 때문이다.
당초, 이달 내 출시될 예정이었던 큐어백 백신의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어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독일 제약사 큐어백사의 프란츠-베르너 하스 최고경영자(CEO)와 화상면담을 갖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생산 거점으로 한국을 우선적으로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ZDF 방송 등에 따르면 큐어백 백신은 같은 mRNA 기술 기반 백신인 화이자나 모더나와 비교했을 때 mRNA에 대해 화학적 수정을 하지 않은 염기서열을 활용한다. 화이자나 모더나는 이를 일부 화학적으로 수정한다.
접종 회분당 큐어백 백신에 들어가는 mRNA는 12㎍에 불과하지만, 화이자는 30㎍, 모더나는 100㎍이 소요된다.
페터 크럼스너 튀빙엔대 큐어백 연구책임자는 "큐어백 백신과 화이자, 모더나 백신 간에는 조제량이나 염기서열상 미미한 차이를 제외하고는 큰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mRNA 백신은 mRNA를 분자 형태로 인체 세포에 투여해 항원을 형성할 단백질을 만들어낸다. 이 항원은 인체에 면역체계를 학습시켜 진짜 병원체가 침입했을 때 효과적으로 항체를 형성하도록 돕는다.
큐어백 백신은 또 냉장 온도에서 3개월간 보관이 가능하다. 화이자 백신은 최근 냉장 온도에서 보관 가능기간이 기존 5일에서 31일로 늘었고, 모더나 백신도 한 달 동안 냉장 보관이 가능하지만, 큐어백에 비하면 3분의 1수준이다.
이같이 유통과정 등에서의 이점에 힘입어 큐어백 백신은 빈국에서 팬데믹 퇴치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ZDF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당초 이달 안에 유럽의약품청(EMA)의 긴급 판매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큐어백 백신은 승인이 늦어져 출시가 8월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을께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부스터샷(면역 효과의 연장·강화를 위한 추가 접종)'부터 큐어백 백신의 접종이 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큐어백 백신의 출시 절차가 늦어지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어서다. 이에 더해 변이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분석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3차 임상시험의 발목을 잡고 있다.
큐어백이 독일 내 4만명을 상대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면서 이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충분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큐어백은 중간결과 발표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 59명에 대해 임상시험을 진행했지만, 총 필요한 확진자는 160명이다.
이에 더해 변이바이러스가 계속 출현하면서 시험대상 중 모든 확진자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배열을 분석해 어떤 변이바이러스인지 분류해야 해서 시간이 지연되는 측면도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큐어백은 당초 올해 코로나19 백신 3억회분을 생산하고, 내년에는 생산량을 10억회분까지 늘린다는 계획이었다. 유럽연합(EU)에는 2억2천500만회분을 공급하기로 돼 있었다. 회사측은 이미 코로나19 백신을 사전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큐어백은 바이엘, 바이오파마, 노바티스 등 협력사들과 함께 튀빙엔의 제조시설을 확충해 공급시 위험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큐어백 CEO에게 "한국은 높은 품질의 백신의 공급을 신속하게 확대하고 전 세계에 공평하게 공급하려는 의지를 갖추고 있다"며 "큐어백의 뛰어난 기술력과 한국의 고품질 생산 인프라의 결합은 전 세계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의 능력을 잘 활용해 달라"며 "한국 정부도 글로벌 백신 허브 추진 태스크포스(TF)를 통한 원부자재 및 생산시설의 확충 지원 등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큐어백은 영국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새로운 변이바이러스를 겨냥한 2세대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동물시험 결과, '베타' 변이에 대한 평균 면역 효과는 코로나19보다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증상이 치명적으로 악화할 가능성은 완전히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큐어백 대변인은 ZDF 방송에 "2세대 큐어백 백신은 새로운 mRNA 토대에 기반한다"면서 "쥐를 본보기로 한 전임상 데이터를 보면 2세대 백신은 0.5∼40㎍을 접종했을 때 첫회분 만으로도 면역반응이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2세대 백신은 동물에 접종된 '알파' 변이, 베타 변이를 중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영국발 변이(B.1.1.7)는 '알파',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B.1.351)는 '베타', 브라질발 변이(P.1)는 '감마'로, 인도발 변이(B.1.617.2)는 델타로 부르고 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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