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경찰, 반중매체 빈과일보 급습·자산 26억원 동결(종합2보)

입력 2021-06-17 14:17   수정 2021-06-17 14:23

홍콩경찰, 반중매체 빈과일보 급습·자산 26억원 동결(종합2보)
대규모 압수수색·편집국장 등 5명 체포…"외세 결탁 홍콩보안법 위반"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담당부서인 홍콩경무처 국가안전처가 17일 경찰 500명을 동원해 대표적 반중매체 빈과일보의 사옥을 압수수색하고 26억원 상당의 자산을 동결했다.
또 편집국장 등 고위관계자 5명을 자택에서 체포했다.
경찰이 홍콩보안법 위반혐의로 언론사의 자산을 동결한 것은 처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경무처 국가안전처 소속 경찰들이 이날 오전 7시께 정관오에 있는 빈과일보 사옥을 급습했으며, 같은 시간 라이언 로 편집국장 등 5명을 자택에서 체포했다.
스티브 리(李桂華) 홍콩경무처 국가안전처 선임 경정은 빈과일보 사옥 밖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오늘 빈과일보 수색을 위해 경찰 500명이 투입됐다"며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빈과일보와 관련된 3개 회사의 1천800만홍콩달러(약 26억 원) 규모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빈과일보는 2019년부터 30여건의 기사를 통해 외국 정부를 향해 홍콩과 중국 정부에 대해 제재를 부과할 것을 요청했다"며 "이는 홍콩보안법 상 외세와의 결탁 혐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포된 이들은 빈과일보의 편집국장, 발행인, 소유주 등으로 해당 기사와 편집국 운영에서 매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빈과일보 사옥에서 취재진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체포한 5명의 자택도 수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30일 시행된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한다.




빈과일보는 편집국장 라이언 로와 부편집장 등 3명, 빈과일보의 모회사 넥스트디지털의 CEO(최고경영자)와 COO(최고운영책임자)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빈과일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이 자사를 급습해 건물 밖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내부로 진입하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또 경찰들이 사무실 컴퓨터에서 자료를 내려받는 모습 등을 촬영해 공개했다.
그러나 이후 경찰의 저지로 생중계는 중단됐다.
경찰은 자택에서 체포한 로 국장 등을 오전 9시30분께 빈과일보 사옥으로 데려와 압수수색을 지원하도록 했다.
스티브 리 선임 경정은 "빈과일보의 해당 기사들이 홍콩보안법을 위반했다는 매우 강력한 증거들이 있다"며 "대중은 홍콩보안법을 위반하지 않으려면 빈과일보의 문제의 기사들을 공유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빈과일보 직원들은 조심해야하며 법을 위반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우리는 언론을 겨냥하는 게 아니며 언론의 자유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홍콩 경찰은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와 그의 아들 등 9명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라이는 2019년 3개의 불법집회에 가담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된 상태다.
SCMP는 "지난 4월 라이가 실형을 선고받은 후 1995년 설립된 빈과일보가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친중 매체 대공보(大公報) 등은 빈과일보가 홍콩의 독립을 주장해왔다며 폐간을 주장하고 있다.
당국은 빈과일보의 운영자금을 대온 라이의 자산도 동결했다.
한편, 넥스트디지털은 이날 증시 개장에 앞서 자사주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SCMP는 빈과일보의 2019-2020년 운영보고서에 따르면 빈과일보의 일일 판매부수는 약 8만8천700부로 전년도의 10만2천500부보다 줄었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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