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방한 앞서 중국, 러시아와 '북핵 문제' 공조 분주

입력 2021-06-17 10:18  

성김 방한 앞서 중국, 러시아와 '북핵 문제' 공조 분주
중국 대표, 러 차관·대사 연쇄 회동서 '공감대' 재확인
남북한 접촉으로 영향력 유지하며 '역할론' 무게 싣기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의 북한 핵 문제를 총괄하는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한국 방문이 예정된가운데 중국이 러시아와 북한 핵 문제 공조를 가속하며 중러간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북중 국경 봉쇄 속에서도 북한에 '혈맹 관계'를 강조하며 달래기에 나서는 한편 한국과도 북핵 해법을 논의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서 주변국에 영향력을 유지하려고 힘쓰고 있다.
17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동맹을 앞세운 대중국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경색된 북미 관계 해결에도 관심을 보이자 중국 정부는 러시아와 연대해 6자 회담 재개 등 기존 북핵 해법을 내세우며 대응하는 분위기다.
지난 4월 중국의 한반도 담당으로 임명된 류샤오밍(劉曉明)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이달 들어 러시아를 대상으로 공개 행보를 하면서 북핵 문제 공조에 매진하고 있다.
류샤오밍 대표는 지난 7일 러시아 측 한반도 문제 파트너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과 통화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핵 문제 해결에 공동보조를 맞추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15일에는 안드레이 데니소프 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 만나 한반도 정세에 의견을 교환하고 공감대를 이뤘다.
류 대표는 러시아 고위 관리들과 접촉에서 중러간 한반도 문제의 밀접한 소통 유지, 조율과 협력 강화, 정치적 해결 추진에 합의했다고 밝혀, 2017년 7월 중러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적·단계적 구상을 담아 함께 제시한 로드맵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중러 정상은 2017년 7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단계적인 접근을 기초로 한 북핵 해법에 뜻을 모은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 제재 완화를 촉구하고 6자회담 재개를 제안하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남북한 양측을 대상으로도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소통하며 '중국 역할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북한이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해 1월 국경을 닫은 뒤 북중간 불편한 관계가 지속됐다.

하지만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달 27일 외교 사절로는 이례적으로 리룡남 중국 주재 북한 대사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로 초청해 환대하며 팔짱을 끼고 '혈맹 관계'를 언급하며 우의를 과시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북중간 국경 봉쇄 완화부터 코로나19 백신 지원과 북미 및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왕이 부장은 지난 9일에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통화에서 한중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통화에 대해 정 장관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더불어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중요한 건설적 역할을 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이 미국의 포위 전략으로 곤경에 처한 가운데 북한 문제에서는 주도권을 잡고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와 함께 공조를 강화하고 남북한을 달래면서 목소리를 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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