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발 뺀 수소 승용차 시장…현대차·도요타 양강구도 됐다

입력 2021-06-18 06:21  

혼다 발 뺀 수소 승용차 시장…현대차·도요타 양강구도 됐다
넥쏘 글로벌 누적 판매 1만7천50대…올해만 4천여대 판매
혼다 클래리티 판매 부진으로 생산 중단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혼다가 수소연료전지차(FCV) '클래리티'의 단종 수순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수소 승용차 시장이 현대차[005380]와 도요타의 양강 구도로 굳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수소전기차 넥쏘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3천665대, 해외 668대 등 총 4천333대가 팔렸다.
넥쏘는 출시 첫 해인 2018년에 949대, 2019년 4천987대 팔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6천781대로 도요타 미라이와 혼다 클래리티를 제치고 전세계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판매량은 작년보다 더 가파르게 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연간 1만대 판매까지 욕심낼 수 있다.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국내 1만4천372대, 해외 2천678대 등 총 1만7천50대로 집계됐다.


반면 일본 혼다는 클래리티의 판매 부진으로 결국 생산을 중단하고 단종 수순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는 2040년을 기준으로 세계 시장에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만 내놓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놓은 상황이지만, 수소 충전소 인프라 미비와 높은 가격, 모델 노후화 등으로 인해 클래리티는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며 지난해 판매량은 263대에 그쳤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혼다는 약 100대의 수소연료전지차를 판매해 2.3%의 점유율에 그쳤다.
이에 따라 혼다가 앞으로 수소연료전지차보다 전기차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혼다는 클래리티와 오딧세이, 레전드를 생산하던 일본 사야마 공장을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전환하고, 이들 모델은 단종 수순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미국 GM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FCV 연구개발은 지속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혼다가 클래리티의 생산을 중단하면서 당분간 글로벌 수소 승용차 시장이 현대차와 도요타의 경쟁 구도로 굳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수소차 시장의 점유율이 15.1%에 그쳤던 도요타는 미라이 2세대의 출시 효과로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300대)보다 513.8% 증가한 약 2천대를 기록했다.
도요타는 1분기 전세계 수소차 시장 점유율이 49.0%를 기록하며 현대차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 점유율이 65.1%를 기록했던 현대차는 44.6%로 하락하며 2위로 내려 앉았다.


도요타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세단형 연료전지차 미라이의 2세대 모델은 2014년에 출시한 첫 모델보다 연비가 10% 가량 높아졌고, 최대 주행가능 거리도 30% 늘어난 850㎞로 알려지며 국내외 소비자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혼다 클래리티의 단종이 글로벌 수소 승용차 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혼다가 수소 승용차 시장에서 빠지면서 현대차와 도요타로서는 경쟁자가 줄어든 셈이지만, 아직까지 새롭게 도전장을 던지는 완성차 업체도 없는 탓에 시장 규모가 줄면서 오히려 수요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수소차는 상용차까지 합쳐 1만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승용차 분야에서는 당분간 현대차와 도요타만 남을 것으로 보이지만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 소비자 수용력이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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