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시크릿 모델에 성소수자 기용…"달라진 세상 반영했다"

입력 2021-06-18 00:16   수정 2021-06-18 11:58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에 성소수자 기용…"달라진 세상 반영했다"
창사 후 45년만에 어머니날 판촉 캠페인도…임산부도 모델로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인기 슈퍼모델들이 대거 출연하는 패션쇼로 상징됐던 미국 여성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이 시대 변화에 맞춰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빅토리아 시크릿이 동성애자 축구선수와 브라질 출신 성전환 모델 등 성 소수자와 함께 아프리카 난민 출신 모델과 여성 사진작가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여성들을 모델로 기용했다고 보도했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지난 2019년 모델이 아닌 일반 여성의 몸매에 가까운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기용하기도 했지만, 성 소수자까지 포함한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판촉 활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의 매력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판촉 전략도 바꿨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 2월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한 마틴 워터스는 "빅토리아 시크릿은 세상의 변화에 너무 늦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1995년부터 시작된 빅토리아 시크릿의 패션쇼에는 하이디 클룸이나 타이라 뱅크스 같은 최정상급 슈퍼모델이 출연했고, 전 세계 TV에 방영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남성이 원하는 여성의 매력을 속옷에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빅토리아 시크릿은 임산부용 속옷을 만들지도 않았고, 여성 관련 물품 판매가 급증하는 시즌인 어머니날에도 따로 판촉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빅토리아 시크릿은 창사 45년인 올해 처음으로 어머니날에 판촉 활동을 했다.
임신한 모델을 기용한 데 이어 조만간 임산부용 속옷도 출시할 계획이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델이 된 미국 여자축구팀 주장 메건 러피노는 이 같은 변화를 반겼다.
러피노는 "동성애 여성으로서 여성의 매력이 무엇인지 깊게 생각하곤 한다"며 "전통적인 의미에서 섹시하다는 속옷을 입어야 섹시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NYT는 빅토리아 시크릿의 이 같은 변화가 실제 매출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시장에서 빅토리아 시크릿의 점유율은 2015년에는 32%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21%까지 하락했다.
빅토리아 시크릿 임원 출신인 신시아 피두스필즈는 "지금까지 빅토리아 시크릿 매출의 대부분은 여성의 성적 매력을 앞세워 올린 것"이라며 "변신 시도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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