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의 '살아있는 화석' 실러캔스 수명 100년에 달해

입력 2021-06-18 10:49  

심해의 '살아있는 화석' 실러캔스 수명 100년에 달해
비늘 '미세' 나이테 분석 결과, 이전 추정치보다 5배 길어 …"성장 느린 어류"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심해에 사는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실러캔스'(Coelacanth)는 수명이 채 20년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비늘에 남은 미세한 나이테를 다시 분석한 결과, 수명이 앞선 추정치의 다섯 배인 100년에 달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국립해양연구소(IFREMER) 연구진은 자궁 속 배아부터 2m에 달하는 성체까지 프랑스 국립 자연사박물관이 보유한 실러캔스 표본 27마리를 대상으로 편광현미경까지 동원한 분석을 통해 얻은 결과를 생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했다.
저널 발행사인 '셀프레스'(Cell Press)에 따르면 연구진은 나무의 나이테처럼 맨눈에도 보이는 비늘의 석회화 구조인 큰 나이테 대신에 이보다 훨씬 작고 거의 보이지 않는 미세 나이테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가장 오래된 실러캔스 표본의 나이가 84세에 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성장 속도가 매우 느려 약 55년이 지나서야 성체가 되고, 자궁 내에서 배아로 5년을 지내다 세상에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연구에서는 실러캔스 표본 12마리를 대상으로 비늘의 나이테를 직접 세 수명이 20년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실러캔스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2m 달하는 몸집을 갖는 빨리 성장하는 어류 중 하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새 연구 결과는 이를 뒤집어 느리게 성장하는 어류로 바꿔 놓았다.
실러캔스는 느린 대사활동이나 낮은 생식능력 등 생태학적, 생물학적 특성도 후자일 가능성을 더 높여주는 것으로 지적됐다.
논문 제1저자인 IFREMER 연구원 켈리그 마에는 "가장 중요한 발견은 실러캔스의 나이가 5분의 1로 과소평가 돼왔다는 점"이라면서 "새로운 나이 추산은 실러캔스 크기의 어류에서 가장 느린 편에 속하는 성장률과 기타 특성을 재평가해 실러캔스가 실제로는 가장 느린 생명사를 가진 어류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는 "실러캔스는 가장 느린 성장을 하는 해양 어류는 아닐지라도 그런 종(種) 중 하나로, 심해 상어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구팀은 실러캔스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멸종위기종에 올라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번 연구 결과가 실러캔스 보호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했다.
성장이 느리고 생식능력도 낮은 수명이 긴 동물은 자연이나 인간에 의한 멸종 위험에 극도로 취약한데 실러캔스가 그런 범주에 속한다는 점이 밝혀진 만큼 이를 토대로 보호 및 관리 전략을 짤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실러캔스 성장이 기온과 관련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비늘에 대한 미량화학 분석도 진행할 계획이다.



실러캔스는 약 3억7천500만년 전 고생대 데본기부터 백악기 후기까지 생존하다 6천600만년 전 공룡과 함께 멸종한 것으로 추정되다 남아프리카 연안에서 살아있는 것이 발견되면서 고대 어류의 특징을 간직한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려 왔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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