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 몰린 홍콩 빈과일보 "몇주 버틸 자금만 남아"

입력 2021-06-20 16:23   수정 2021-06-20 16:33

벼랑에 몰린 홍콩 빈과일보 "몇주 버틸 자금만 남아"
"당국에 직원 월급 위해 동결자산 일부 풀어달라 요청할 것"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벼랑 끝에 몰린 홍콩 반중매체 빈과일보가 20일 직원의 월급 지급을 위해 당국에 동결한 자산의 일부를 풀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몇 주만 버틸 수 있는 운영자금이 남은 상태라고 공개했다.
빈과일보는 이날 자사 모회사인 넥스트디지털의 경영진이 오는 21일 보안당국에 노동법에 따라 임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동결 자산의 일부를 해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빈과일보는 "자산 동결로 임금 지급뿐만 아니라 신문사 운영도 어렵게 됐다"며 "회사는 몇주간만 정상 운영할 수 있는 현금만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잉크와 종이의 재고량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국이 자신들의 요청을 거부하면 법원에 판단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담당부서인 홍콩경무처 국가안전처는 경찰 500명을 동원해 빈과일보의 사옥을 압수수색하고 1천800만홍콩달러(약 26억원) 상당의 자산을 동결했다.
또 고위관계자 5명을 자택에서 체포하고, 이중 빈과일보 라이언 로 편집국장 등 2명을 홍콩보안법 상 외세와 결탁한 혐의로 기소했다.
존 리 홍콩 보안장관은 동결한 빈과일보의 자산이 범죄조직 소유라고 믿을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빈과일보가 중국과 홍콩 정부 관리들에 대한 외국의 제재를 요청하는 글을 30여건 실어 홍콩보안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또 체포한 5명이 해당 글을 신문에 게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체포된 5명 중 3명은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기소된 2명에 대한 보석은 불허됐다.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는 2019년 3개의 불법집회 참여 혐의로 징역 총 20개월을 선고받았으며,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된 상태다.
당국은 라이의 자산도 동결했다.
홍콩 언론은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이자 홍콩 주권 반환일인 오는 7월 1일 전에 빈과일보가 폐간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