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유력 인권운동가, 런던서 교통사고 사망…의문사 의혹도

입력 2021-06-22 15:07  

UAE 유력 인권운동가, 런던서 교통사고 사망…의문사 의혹도
경찰 "살인 의심 정황 없다"…일부 인권단체 "철저 조사 촉구"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반체제 인사의 딸이자 저명 인권 운동가인 알라 알시디크(33)가 영국 런던에서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고 CNN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ALQST는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 단체 대표이자 인권 운동가 알시디크가 전날 런던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ALQST는 "깊은 슬픔으로 우리는 UAE 인권운동의 상징인 알라 알시디크가 비극적 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을 애도한다"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경찰, 지역당국과 함께 사건을 검토한 결과 살인 의혹은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경찰도 같은 시각을 갖고 있으며 수사가 끝나는 대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옥스퍼드셔의 템스밸리 경찰도 성명에서 19일 발생한 교통사고로 33세 여성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목격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여성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동 전문 매체 뉴아랍은 알시디크가 이날 자신의 생일파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면서 일각에서는 그의 사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고 전했다.
ALQST 임원이자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던(DAWN)의 대표인 사라 레아 휘트슨은 "UAE와 사우디 정부가 인권 운동가들과 그 가족을 표적으로 삼아 감시하고 괴롭혀온 것을 고려한다면 영국 수사당국 역시 이번 사건에 살인 의도가 개입되지 않았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걸프인권센터의 칼리드 이브라힘 소장도 영국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2018년 암살된 사우디의 반체제 인사 자말 카슈끄지를 언급하며 "우리 모두 카슈끄지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안다. 알시디크 역시 늘 위험에 처해있었다"라고 말했다.
UAE의 반체제 인사인 무함마드 압둘 라자크 알시디크의 딸인 알라 알시디크는 UAE의 정치개혁과, 수감중인 부친의 석방을 촉구하는 활동을 했다.
알시디크는 지난 2월 BBC와 한 인터뷰에서 부친이 2011년 UAE 정부에 연방평의회 설립 등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청원에 동참했다가 이듬해 94명의 인권운동가, 변호사, 판사와 함께 체포됐다고 밝힌 바 있다.
2013년 7월 발간된 UAE 정부 기관지에 따르면 무함마드 알시디크는 다른 56명의 운동가와 함께 정부에 반하는 불법 비밀 단체를 조직한 혐의로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알시디크의 사망 소식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충격과 애도의 뜻을 담은 글이 이어졌다.
사우디의 유명 여권운동가 루자인 알하슬로울의 자매 리나는 트위터에 "우리는 당신과 당신의 아버지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고, 카슈끄지의 약혼녀 하티제도 "우리는 모두 그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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