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11일 전쟁' 후 가자 통제 강화…콜라도 못 만들어

입력 2021-06-22 17:17  

이스라엘 '11일 전쟁' 후 가자 통제 강화…콜라도 못 만들어
하마스 "카타르 원조자금 송금 불허하면 다시 긴장 높일 것"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이 지난달 11일간 전쟁을 치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재무장을 막기 위해 가자지구에 대한 물류 및 금융 통제를 강화해 하마스 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하마스는 카타르의 원조금 송금 차단을 풀지 않으면 긴장의 수위를 높이겠다고 경고해 주목된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일 가자지구 내 펩시 공장은 운영을 중단했다.
지난달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물품 반입 통제를 강화하면서, 이산화탄소와 시럽 등 음료 제조에 필요한 원료 반입을 막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콜라와 사이다 등 음료를 생산할 수 없게 됐다는 게 공장 측 설명이다.
가자지구 펩시 공장의 하맘 알-야제지는 "원재료가 바닥났고 이로 인해 불행하게도 공장 운영이 중단되면서 250명의 직원이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61년부터 운영된 공장이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문을 닫는 것이 '재앙'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협조관(COGAT)은 이에 대해 "안보 상황 때문에 산업용 원자재의 가자지구 반입이 불가능하다"며 "다만 식량과 연료, 의약품 및 의료장비의 반입은 허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원자재 반입 규제는 가자지구 전체 경제 규모의 10%를 차지하는 다른 산업도 멈춰 세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달 21일 조건 없는 휴전으로 하마스와 11일 전쟁을 일단락한 이스라엘은 그동안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물품은 물론 금융기관을 통한 송금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
가자지구로 반입된 물품이나 자금이 지난달 전쟁으로 붕괴하거나 파손된 하마스의 군사 시설 재건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이스라엘은 최근 가자지구에서 생산된 농식품과 섬유 등의 수출을 일부 허용했다. 하마스의 군사 도발 등 치안 악화가 없어야만 수출을 계속 허용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인도주의적 원조까지 막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는 전날 토니 베네스랜드 유엔 중동특사와 면담 후 "유엔은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줬지만,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려는 의도는 보이지 않는다. 몹시 나쁜 면담이었고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신와르는 이어 이스라엘이 카타르가 제공하기로 한 3천만 달러(약 340억 원)의 원조 자금 송금을 막고 있다면서 "점령자 측은 아직 우리의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송금을 불허하면 긴장 수위를 높이고 저항을 실행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장악한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성지 알아크사 사원 충돌과 정착촌 내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 퇴거 등을 둘러싼 갈등 속에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10일부터 11일간 전쟁을 치렀다.
이 과정에서 전투기를 동원한 이스라엘군의 집중 폭격을 받은 가자지구에서는 24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수백 채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파손돼 폐허가 됐다.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 이집트 등의 중재로 조건 없는 휴전이 성사됐지만 언제든 분쟁이 재발할 우려는 남아 있다.
하마스는 동예루살렘 갈등을 이유로 최근 이스라엘에 폭발물을 장착한 '방화 풍선'을 날려 보냈고, 이스라엘은 전투기를 동원해 이틀간 가자지구를 재차 폭격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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