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손상된 호주 산호초 지대…'위험처한 유산' 등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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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22 19:10  

기후변화로 손상된 호주 산호초 지대…'위험처한 유산' 등재되나

기후변화로 손상된 호주 산호초 지대…'위험처한 유산' 등재되나

내달 세계유산위원회서 결정…유네스코 "강력한 기후대책 도입" 촉구

호주 즉각 반발…국가위상 손상·관광수익 감소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유네스코가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후변화 여파로 산호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과거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막대한 관광수익을 얻어온 호주 정부는 '부당한 결정'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AP통신, CNN방송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추가할 것을 권고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이 유산이 위험에 직면했다는 데 반론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하며 기후 위기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호주 정부에 더 강력하고 명확한 기후변화 대책을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위험 유산' 지정 여부는 내달 중국에서 열리는 제44회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는 과거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을 때 핵심 이유가 됐던 특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는 장소나 자산이 오른다.

국제사회에 유산 보존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제정됐으며 현재까지 53개 항목이 등재됐다.



이번에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등재되면 호주로선 자국 유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인식이 확산해 국제적 위상이 손상될 수 있다. 관광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유네스코에서 온실가스 감축조처를 포함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 호주 정부를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호주 정부는 유네스코의 이런 입장에 즉각 항의했다.

수전 레이 환경장관은 머리스 페인 외무장관과 함께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연락해 강력하게 실망하고 혼란스럽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레이 장관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전 세계에서 가장 관리가 잘 되는 산호초 지대"라면서 "유네스코의 이번 권고는 이 지대를 직접 조사하지 않고 최신 자료도 참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왔다"고 비판했다.

면적 약 34만5천㎢에 달하는 그레이트 배리어는 1981년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하지만 수온 상승 여파로 최근 몇 년간 대규모 백화현상이 잇따라 나타나 산호가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호주연구협의회(ARC)는 1995년 이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초 면적이 절반가량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yo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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