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코로나 후 버킹엄궁 알현 재개…"딱한 보건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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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24 04:40   수정 2021-06-24 09:06

영국 여왕, 코로나 후 버킹엄궁 알현 재개…"딱한 보건 장관"

영국 여왕, 코로나 후 버킹엄궁 알현 재개…"딱한 보건 장관"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총리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대면 알현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재개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3일(현지시간) 버킹엄궁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를 만났다고 BBC, 스카이뉴스,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영국 총리는 매주 여왕을 알현하는데 지난해 3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봉쇄 이후에는 전화 통화만 했다.

이날 알현에서 여왕은 존슨 총리에게 최근 곤경에 놓인 맷 행콕 보건 장관을 언급하며 "딱한 사람(poor man)"이라고 동정을 표시했다.

여왕은 존슨 총리에게 "보건 장관, 딱한 사람과 얘기하고 있었다. 그가 추밀원에 왔다"고 말했다. 추밀원은 여왕에게 정치적 조언을 하는 고위 정치인들로 구성된 기구이며 월 1회 만난다.

여왕이 "그는 가득하다(He's full of…)"라고 덧붙이는 순간, 존슨 총리가 "에너지가 가득한가요? (full of beans?)"라고 끼어들었다.

그 이후 여왕은 "보건 장관이 상황이 나아지는 것 같다고 보더라"고 전했다.





총리의 여왕 알현은 비공개 행사이지만 이날은 봉쇄 후 첫 대면 알현을 기념해서 촬영이 허용됐다.

연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여왕은 환하게 웃으며 존슨 총리에게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했다.

총리는 통상 버킹엄궁에서 수요일에 여왕을 알현하며 마지막 알현 날짜는 2020년 3월 11일이었다.

95세 고령인 여왕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엔 버킹엄궁을 떠나 주로 윈저성에 머물러왔다.

행콕 보건 장관은 최근 도미닉 커밍스 전 총리 최고 수석보좌관의 공격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

커밍스 전 보좌관은 존슨 총리가 지난해 3∼4월 코로나19 사태 초기 행콕 장관을 두고 "완전히 형편없다"(totally hopeless)고 말한 왓츠앱 메시지를 공개했다.

행콕 장관은 이에 이미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래 지난 일이며 당시 존슨 총리가 스트레스가 심했다며 무마했다.

커밍스 전 보좌관은 이에 앞서서는 행콕 장관이 코로나19 회의에서 한 거짓말을 포함해서 해임될 이유가 15, 20가지는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실제 존슨 총리가 작년 4월 행콕 장관을 경질하려다가 말았는데 어떤 이들은 그 이유가 나중에 희생양으로 삼기 편하다는 점 때문이라고 봤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의 실세 오른팔이었던 커밍스 전 보좌관은 지난해 말 관계가 틀어져서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최근 존슨 총리를 향해 폭로전을 벌이고 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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