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생존자 아들 블링컨 베를린서 "역사부정 좌시않겠다"

입력 2021-06-25 04:28  

홀로코스트 생존자 아들 블링컨 베를린서 "역사부정 좌시않겠다"
미국·독일, 홀로코스트 왜곡·부정 반박…추모방안 논의 회담 신설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양아들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홀로코스트는 인간성을 말살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개인들의 수많은 발걸음이 가능하게 한 악으로의 단계적 하강"이라고 말했다.


유럽 순방 이틀째를 맞은 그는 이날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베를린 도심에 있는 유럽에서 학살당한 유대인 추모비에 헌화한 뒤 이같이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에 대한 이해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우리를 떠나고, 홀로코스트를 부인하고 거짓을 은밀히 퍼뜨리는 이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에서 특별히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홀로코스트 부정과 반유대주의를 비롯해 민족에 대한 증오의 다른 형태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이들의 슬로건이 돼 버렸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는 우리가 홀로코스트의 역사를 회생시킬 혁신적 방법을 찾아야 하는 이유"라면서 "과거를 이해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우리가 현재 나아갈 길을 찾고, 미래의 틀을 만들기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독일은 이와 관련, 홀로코스트의 측정할 수 없는 슬픔과 끔찍함에 대한 기억을 보존하기 위한 홀로코스트 회담을 신설하기로 했다. 블링컨 장관과 마스 장관은 이날 회담 신설을 위한 합의에 서명했다.
회담의 목표는 전세계적인 반유대주의와 홀로코스트 부정과 왜곡에 대항하는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99세의 홀로코스트 생존자 마르고트 프리드랜더와 만난 뒤 눈에 띄게 감동받은 모습이었다.
프리드랜더는 최근에도 1주일에 수차례씩 학살당한 엄마가 "너의 인생을 펼쳐봐라"면서 목걸이를 남긴 이야기를 포함해 생존자로서의 경험에 대해 연설한다.
블링컨 장관은 프리드랜더에게 "첫 100년동안은 놀라운 일을 했으니까 다음 100년간 무엇을 하는지 보기 위해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미국과 독일, 유럽의 힘은 역사를 미화하거나 과거의 잘못을 윤색하는데서 오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힘은 '만약, 하지만' 따위의 변명을 하지 않고 역사적 책임을 지는 데서 나온다"고 말했다.
나치 독일에서는 600만명 이상의 유대인이 조직적으로 학살됐다. 나치의 목표는 유럽의 모든 유대인을 학살하는 것이었다.
블링컨 장관의 의붓아버지 새뮤얼 피사는 12세 때 폴란드 비알리스토크에서 나치 독일 병력에 의해 아우슈비츠와 다하우 등의 강제수용소로 끌려갔다가 가족 중 유일하게 도망쳐 생존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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