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음모론' 앞장선 줄리아니, 고향 뉴욕서 변호사 자격 정지

입력 2021-06-25 05:05  

'대선 음모론' 앞장선 줄리아니, 고향 뉴욕서 변호사 자격 정지
법원 "거짓 주장으로 '트럼프가 대선 도둑맞았다'는 음모론 부추겨"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지난해 미국 대선 조작 음모론을 앞장서 퍼뜨렸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고향인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할 수 없게 됐다.
뉴욕주 항소법원은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패배를 법원에서 뒤집기 위해 거짓 주장을 펼친 줄리아니 전 시장의 변호사 자격을 정지했다고 AP·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였던 줄리아니 전 시장이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는 거짓 음모론을 퍼뜨렸다는 이유로 그의 변호사 활동을 정지시켜야 한다는 징계위원회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이 나라는 2020년 선거와 현 대통령인 조 바이든의 적법성에 대한 끊임없는 공격으로 사분오열됐다"면서 "선거와 정부에 대한 신뢰 상실을 초래하려는 의도의 거짓 주장들이 자유 사회의 적절한 기능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법원은 줄리아니가 "법원, 의회, 대중에 명백히 거짓이고 사실을 호도하는 주장들을 제기했다"며 이러한 거짓 주장들이 "광범위한 선거 사기 때문에 그의 고객(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도둑맞았다는 이야기에 힘을 실었다"고 판단했다.
결정문에 따르면 줄리아니 전 시장은 변호사 자격에 관한 이번 조사가 '언론의 자유에 대한 탄압'이라며 알면서도 거짓말한 것이 아니라고 항변했으나, 법원은 줄리아니가 펜실베이니아주 부정선거 음모론 등에 관해 "증거를 거의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결정은 뉴욕 남부연방지검장을 지내는 등 맨해튼 법조계의 정점에서 군림해온 줄리아니 전 시장에게 커다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주뿐만 아니라 다른 주에서도 이번 자격 정지를 참고해 그의 변호사 활동을 허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AP는 내다봤다.
특히 줄리아니 전 시장을 겨냥한 수사가 여러 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시련이 계속될 전망이다.
뉴욕 연방검찰은 줄리아니 전 시장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연루 의혹과 관련해 지난 4월 그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확보했고, 애틀랜타 풀턴카운티 지방검찰청은 줄리아니의 선거개입 의혹을 조사 중이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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