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치 더 높다' 조사보고서에 시장 우려↑…쌍용차 '발끈'

입력 2021-06-29 09:48  

'청산가치 더 높다' 조사보고서에 시장 우려↑…쌍용차 '발끈'
"인가 전 M&A 진행하는 현 단계에서 조사 결과 의미 없어"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쌍용차[003620]가 본격적으로 새 주인 찾기를 시작한 가운데 '청산 가치가 더 높다'는 조사보고서 초안 내용이 알려지며 시장의 우려가 커지자 발끈하고 나섰다.

쌍용차는 29일 입장 자료를 내고 "회생절차 개시 결정 후 조사 결과와 관계없이 인수·합병(M&A) 추진이 결정돼 '인가 전 M&A'를 진행하는 쌍용차의 현 단계에서 계속 기업 가치와 청산 가치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통상 회생 절차가 개시되면 법원에서 선임한 조사위원이 기업 실사를 통해 채무를 비롯한 재무 상태 등을 평가해 회사의 회생 가능성에 대한 견해를 보고서로 내게 된다. 사실상 기업 회생을 위한 1차 관문인 셈이다.
다만 쌍용차의 경우 계속 기업 가치 또는 청산 가치와는 무관하게 M&A를 통해 회사를 회생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하고 있어 조사보고서 결과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쌍용차의 설명이다.
앞서 쌍용차 조사위원을 맡은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22일 서울회생법원에 "현 상황에서는 쌍용차의 계속기업 가치보다 청산 가치가 더 높다"는 취지의 중간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의 청산 가치는 1조원, 계속 기업 가치는 7천억원 안팎으로 매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영회계법인은 30일 서울회생법원에 최종 조사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법원에 제출될 조사 보고는 M&A 성사시 인수의향자의 사업계획 또는 시너지 관련 사항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며 계속 기업 가치는 어떤 연구 기관의 국내외 자동차 시장 전망치를 적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보고서 내용을 근거로 M&A 성사 여부나 청산 등을 언급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인가 전 M&A를 위한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M&A 과정에 돌입한 만큼 향후 사업계획을 토대로 잠재 인수자와 협의해 조기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며 자구 계획의 원활한 이행과 정상적인 생산, 판매 활동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전날 쌍용차 M&A 공고를 내고 다음 달 30일까지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접수하기로 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인수희망자 중 심사를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8월 2∼27일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다만 조사보고서 초안 내용과 별개로 쌍용차 매각 흥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종전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 외에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와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인수 의향을 내비친 상태다. 미국과 중국 업체 1곳씩도 참여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HAAH오토모티브는 이미 투자 결정을 미룬 적이 있는데다 최근 미국 판매 전략을 담당해 온 임원들이 잇따라 퇴사하는 등 경영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인수 후보는 자금 동원력이나 인수 의지 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익 채권(약 3천900억원)과 이후 투자비용 등을 고려하면 실제 필요한 인수 대금은 8천억∼1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직원 절반의 2년 무급 휴직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린다. 향후 전기차 전환 등을 고려하면 감원을 포함한 추가 인력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노사가 합의를 통해 마련한 자구계획은 국내 산업계에서는 유례가 없는 생존을 위한 모범적인 사례"라고 자평하며 "이에 대한 폄훼나 쌍용차의 청산 가능성 또는 M&A 불투명성 등의 언급은 노사의 모범적인 노력을 무위에 그치게 할 우려가 있고 선의의 부품협력업체와 영업 현장에 불안감만을 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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