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헌법재판소가 29일(현지시간) 반부패 위원회 출석을 거부해온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에 대해 법정 모독 혐의로 15개월 형을 선고했다고 eNCA방송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시시 캄페페 수석 헌법재판관 대행은 "의심할 여지 없이 주마 전 대통령이 법정을 모독했다"고 유죄 판결을 내리고 집행 유예 없는 실형을 선고했다.
이에따라 주마 전 대통령은 닷새 안에 경찰에 출석해야 한다.
남아공에서 전직 대통령이 실형 선고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9세인 주마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2009∼2018) 벌어진 광범위한 부패 연루 혐의를 조사하는 '존도 위원회'의 출석을 지난 2월부터 계속 거부한 혐의를 받아왔으며, 이후 헌재의 위원회 출석 명령에도 불응했다.
존도 위원회는 헌재 부소장인 레이먼드 존도가 이끌고 있으며 현지 방송이 위원회 진행 상황을 연일 생중계할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감옥에 갈 준비가 돼 있다고 호언장담한 주마 전 대통령은 헌재의 선고를 접하고도 의연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eNCA 방송이 보도했다.
주마 전 대통령은 현지 인도계 재벌 굽타 가문의 국정농단 혐의의 한 가운데 있었으나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다. 아툴, 아자이, 라제시 굽타 형제들은 2018년 주마가 대통령직에서 축출된 이후 남아공을 떠났으며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이끄는 현 정부는 이들을 데려오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주마 전 대통령의 통치 기간 5천억 랜드(약 39조 원) 이상이 국고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최소 40명의 증인이 존도 반부패 위원회에 출석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번 헌재 선고로 반부패 정책에 힘을 받게 됐으나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주마 전 대통령 파벌과 대립으로 더 큰 내홍에 시달릴 수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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