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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캐나다 원주민들 만난다…가톨릭 인종청소 사과할까

입력 2021-07-02 11:19   수정 2021-07-02 11:20

교황, 캐나다 원주민들 만난다…가톨릭 인종청소 사과할까
어린이 무덤 발견 여파…12월 바티칸에서 회동
원주민 "배상·캐나다 방문 사과 등 요구하기로"
볼리비아·아일랜드 이어 캐나다 과거사도 청산할까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교회의 과거 만행을 고발하고 있는 캐나다 원주민들을 만나기로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캐나다 가톨릭 주교회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에서 원주민 대표자들을 오는 12월에 만날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교황은 퍼스트네이션스, 메티스, 이누이트 등 3대 원주민 단체의 대표자들을 따로 만난 뒤 마지막에 함께 접견하는 나흘 일정을 세웠다.
캐나다 주교회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진심 어린 친밀감을 표현하고 식민지화의 영향, 기숙학교 체계에서 가톨릭이 한 역할을 거론하며 원주민 부족들의 말을 직접 듣겠다고 확약했다"고 전했다.
캐나다 최대의 원주민 단체인 퍼스트네이션스는 교황과의 회동에서 배상 문제를 논의하고 교황이 직접 캐나다를 방문해 사과하도록 설득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리 벨레가르드 퍼스트네이션 대표는 "교황청과 로마 가톨릭은 아일랜드 사람들에게, 볼리비아 원주민들에게 사과했다"며 "그런 정신이 적절한 방식으로 적절한 시기에 구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2018년 각각 볼리비아, 아일랜드를 방문했을 때 식민지 개척시대의 원주민 탄압, 사제들의 성적인 학대를 사과한 바 있다.
벨레가르드 대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과나 캐나다 방문 등 연말 회동에서 어떤 합의가 도출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현재 캐나다에서는 가톨릭교회가 운영한 기숙학교 부지들에서 원주민 어린이들의 무덤이 수백개씩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 무덤은 캐나다 연방 정부와 가톨릭교회가 지난 세기 중후반까지 100년 넘게 원주민 어린이들에게 저지른 학대 정황으로 간주된다.
당시 정부와 가톨릭은 15만여명에 달하는 원주민 어린이들을 강제 수용해 언어와 문화를 말살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앞서 캐나다 정부가 구성한 진실화해위원회는 100여년간 이어진 훈육 프로그램을 7년간 조사한 뒤 2015년 결과를 보고했다.
진실화해위는 원주민 학생 4천100명이 학대, 방치로 숨졌다고 지적하며 이런 사태를 문화적 제노사이드(인종청소)로 규정했다.
캐나다 원주민들은 만행에 가톨릭의 책임이 있다며 가톨릭교회의 최고지도자인 교황이 직접 사과할 것을 오랫동안 촉구해왔다.
가톨릭교회는 원주민 어린이들에 대한 훈육 프로그램이 시행되던 기간에 정부를 대신해 70%에 이르는 학교들을 운영했다.
교황청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까지 2017년 탄원했음에도 끈질기게 사과를 거부해왔다.
사과 요구는 최근 어린이 무덤의 발견 때문에 힘을 얻었고 원주민 단체들은 기회가 왔을 때 과거사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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