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사과 대신 테러리스트 위로했다'는 이유로 불매운동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이자 홍콩 주권반환 24주년 기념일인 지난 1일 홍콩에서 발생한 경찰 피습 사건과 관련해 5일 홍콩 한 음료회사의 주가가 폭락했다.
이 사건 용의자가 해당 음료회사 직원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중국 본토에서 이 회사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진 데 따른 여파라는 해석이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이날 홍콩 증시에서 음료회사 비타소이의 주가가 역대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비타소이의 주가는 증시 개장 직후 전 거래일 대비 14.6% 떨어진 25.1홍콩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1994년 상장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이다.
앞서 1일 밤 홍콩 번화가 코즈웨이베이 한복판에서 50세 남성이 28세 경찰을 흉기로 찌른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벌어졌다.
용의자는 비타소이의 직원으로 드러났는데, 이후 회사 내부적으로 용의자 유족을 위로하는 내용의 메모가 공유된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에서 비타소이에 대한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비타소이가 경찰에 사과하는 대신 테러리스트를 위로했다는 이유다.
비타소이는 매출의 3분의 2를 중국 본토에서 벌어들인다.
비타소이의 내부 메모가 공개되자 중국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매운동에 나섰고, 광고모델로 기용한 배우들은 잇따라 계약을 해지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비타소이는 3일 웨이보를 통해 해당 메모가 "매우 부적절했다"며 이를 작성해 공유한 직원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용의자의 집에서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비판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경찰은 이번 범행을 '외로운 늑대'의 소행으로 본다고 밝혔으며 "용의자를 추모하는 것은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콩보안법 전담 부서가 해당 사건을 맡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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