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로나 확진자 하루 3만8천명…연일 '역대 최고치'

입력 2021-07-08 19:41   수정 2021-07-08 20:13

인도네시아 코로나 확진자 하루 3만8천명…연일 '역대 최고치'
병상·산소 부족사태 속 구충제 이버멕틴 사재기 열풍
대사관·한인회·상공회의소, 코로나 비상 대책에 맞손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일 하루 3만8천명을 넘어서면서 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지 병원의 코로나 병상과 치료제, 산소 부족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구충제 '이버멕틴'(Ivermectin)이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사재기 열풍이 부는 등 혼란이 가중됐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이날 확진자 수가 3만8천391명 추가돼 누적 241만7천여명, 사망자가 852명 늘어나 누적 6만3천760명이라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지난달부터 급증하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는 6월 24일 2만명, 7월 6일 3만명을 처음 넘어선 뒤 전날에는 3만4천379명을 기록했다.
사망자 수는 지난주부터 하루 500명대로 집계됐고, 7월 6일 728명, 전날에는 1천40명으로 다시 껑충 뛰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이슬람 최고의결기관인 울레마협의회(MUI)가 연일 "의약품, 비타민, 산소통을 사재기하지 말라"고 대중에게 당부하고 있지만, '패닉 바잉'(공황매수)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연예인 등 인플루언서들이 "구충제 이버멕틴을 먹고 코로나에서 회복됐다"는 게시물을 SNS에 잇달아 올리면서 약국마다 이버멕틴을 찾는 손님이 줄을 섰다.
자카르타의 한 약사는 "소비자들이 이버멕틴을 꼭 집어서 달라고 한다"며 "한 통에 17만5천 루피아(1만4천원)였던 가격이 30만 루피아(2만4천원)까지 올랐고, 오른 가격에도 제품이 없어 못 판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에 "이버멕틴은 처방전이 필요한 의약품이다. 최대 1천%까지 오른 가격으로 거래가 되고 있다"며 온라인 거래를 중단시키라고 지시했다.
앞서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했던 인도와 브라질 등에서는 이버멕틴이 이미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됐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이버멕틴의 치료 효과가 소규모 시험해서 확인됐다며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지난달 23일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더 많은 자료를 확보할 때까지는 이버멕틴을 임상시험에만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한 상태다.



한편,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인 확진자는 누적 239명이며 이 가운데 11명이 숨지고, 63명이 에어앰뷸런스나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이송됐다.
대사관에 신고하지 않은 사례가 많기에 실제 감염자는 6월 한 달에만 4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인도네시아발 입국자 총 5천258명 가운데 내국인 132명, 외국인 108명 등 총 240명이 입국 과정에서 확진되자 이달 4일부터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결과지가 없으면 비행기 티켓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이어 13일 도착하는 인도네시아발 입국자부터는 대사관이 지정한 병원에서 발급받은 PCR 음성결과지를 제시해야만 효력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우리 정부 방침에 따라 실로암병원 체인 28곳과 9개 병원·검사소만 한국 입국용 PCR 검사소로 지정했다"며 "자카르타에 9곳이 있고 나머지는 지역별로 정했다"고 말했다.



전날 대사관은 박태성 대사 주재로 한인회와 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코참), 인도네시아 진출 주요 한국 기업, 자카르타 한국국제학교(JIKS·직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코로나 비상 대책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산소발생기 50대와 1천명분 비상 의료물품(산소포화도 측정기 등)을 준비하고, 한인을 위한 병상 확보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에어앰뷸런스·전세기 서비스 회사인 플라잉닥터스가 한인들을 위해 산소발생기 15대를 기부하기로 했고, 주요 한국 기업들도 한인회가 필요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기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대사관은 방한중인 교민 등 한국발 인도네시아행 출국 예정자에 대한 백신 우선접종과 장·단기 체류비자(KITAP·KITAS) 소지자에 대한 입국제한 완화를 우리 정부와 인도네시아 정부에 각각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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