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시진핑 사상 연구센터' 18개…"권력 강화 차원"

입력 2021-07-09 16:04  

중국에 '시진핑 사상 연구센터' 18개…"권력 강화 차원"
홍콩매체 "내년 당대회까지 모든 게 '시진핑 캠페인'일 것"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사상을 연구하는 센터만 벌써 18개가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 주석이 장기 집권을 노린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그가 모든 면에서 위대한 지도자임을 부각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최근 중국 생태환경부가 '생태문명에 대한 시진핑의 사상'을 연구하는 센터를 개관했으며, 이로써 시 주석 사상 연구센터가 총 18개에 이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 사상 연구센터는 그의 이념을 홍보하고 권력 장악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국가 통치의 중심에 그의 이념을 새기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앞서 중국은 2017년 시 주석 사상 연구센터 10곳의 개관을 발표했다.
많은 연구센터가 베이징대, 칭화대, 중국사회과학원, 중앙당교 등 주요 교육기관과 연계됐으며, 나머지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지방 정부와 연계됐다.
이후 산둥, 저장, 장쑤, 푸젠 등지에도 비슷한 연구센터가 세워졌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의 외교사상을 연구하는 센터를 세웠고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그의 경제사상을 연구하는 센터, 법률위원회는 시 주석의 법치사상 연구센터를 각각 열었다.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학부의 알프레드 우 교수는 이 연구센터들이 시 주석의 권력 강화에 이바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경제 정책 같은 것은 총리 관할이었다"며 "그러나 현재 시 주석은 거의 모든 분야를 장악하고 있고 자신이 모든 면에서 위대한 생각을 가진 지도자임을 보여줘야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지도자는 위대한 사상가여야한다는 것이 중국의 전통"이라며 "지금 일어나는 일은 공산주의와 유교의 결합이다"라고 설명했다.
중국과학원대학의 셰마오쑹(謝茂松) 교수는 새로운 연구센터의 주제가 신중히 선택됐고, 당은 이 센터들이 의미있는 연구를 수행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셰 교수는 "당은 이들 센터가 시 주석 이론의 적용에 대해 조언하고 해석할 능력을 갖추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푸젠과 저장에 연구센터가 세워진 것은 시 주석이 과거 해당 지역에서 근무했기 때문이며, 산둥은 유교의 탄생지이기 때문에 선택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산둥에 연구센터를 세운 것은 공산주의와 시진핑 사상, 5천년 유교문명 간 일종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셰 교수는 또한 "내년에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우리는 시 주석의 사상을 실천할 방법에 관한 더 많은 연구를 지켜보게 될 것"이라며 시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알프레드 우 교수도 "지금부터 당대회까지 모든 게 '시진핑 캠페인'일 것"이라고 봤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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