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책임" 베를린 소녀상앞 수요시위 1천500회 기념집회

입력 2021-07-10 21:48  

"평화, 책임" 베를린 소녀상앞 수요시위 1천500회 기념집회
"소녀상은 민주주의와 반식민주의 상징…끝까지 함께 싸울 것"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평화(Frieden)", "책임(Verantwortung)"
9일(현지시간)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평화와 책임을 촉구하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코리아협의회는 오는 14일 1천500회 수요시위를 앞두고 이날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집회를 열었다.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이날 개회사에서 "한국 일본대사관 앞 수요시위는 1992년 1월 처음 열린 이후 1천500회가 될 때까지 한차례도 빠짐없이 계속됐다"면서 "앞으로 역사의 증인들인 위안부 피해자들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삶이 무너졌음에도 생존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수요시위를 통해 피해자에서 활동가가 됐다"면서 "할머니들은 함께 '사죄하라', '배상하라'를 외치며 더는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시원하게 할 말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수요시위 1천 회를 기념해 일본대사관 앞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고, 일본 정부는 이를 없애고자 안달하고 있다"면서 "소녀상은 한일 문제의 상징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반식민주의의 상징이고, 시민사회와 여성 운동가들, 그리고 오늘 여기 나와 있는 여러분이 지켜왔다. 역사를 만든 우리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코리아협의회가 진행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평화 인권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과 장애인 등이 함께했다.
프로그램을 마친 청각장애인단체 유벨 소속 혜미와 한네로아는 수화로 "싸움은 계속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2주 전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단체 팔케 소속 브요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처음 알게 됐는데, 자신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역사라고 생각한다. 전쟁에서는 승패와 관계없이 대부분 여성이 피해자가 된다는 것도 깨달았다"면서 "일본 정부가 이문제에 직면하고, 해결하지 않으려 하는 점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3주 전에 같은 직업학교의 학생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자라 바살레는 "지금에야 함께하게 돼 미안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싸우기로 공개적으로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날 라이프치히 대학 일본학 전공 학생 10여 명은 수요집회 1천500회 기념 패널을 만들어서 퍼포먼스를 벌였고, 독일 시민사회단체 '극우에 반대하는 할머니들의 모임'과 '쿠라지 여성 연합'도 연대 발언과 퍼포먼스를 했다.
도미니카 바그너의 살풀이춤 공연과 잉키(Inky)의 기타 연주와 노래 공연, 퓨전국악팀 진스파크, 진성은과 박현정의 핸드팬과 가야금 합주도 이어졌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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