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봉쇄령이 내려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 올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나오고 신규 확진자는 4일 연속 최다를 경신했다.

11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이날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NSW주 총리는 지난 하루 동안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4만8천754명 중에서 신규 확진자는 77명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NSW주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로써 지난 8일 14개월만에 최다인 38명을 기록한 후 9일 44명, 10일 50명을 거쳐 11일 77명으로 4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들 중 다수가 전염 가능한 시기에 지역사회에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나 감염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베레지클리언 주총리는 "신규 확진자 77명 가운데 33명이 전염 가능한 시기에 지역사회 내에서 활동했으며, 50명은 기존 감염자들의 가족에서 나왔다"면서 우려감을 표했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신규 확진건뿐 아니라 올해 첫 코로나19 사망 사례까지 발생해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NSW주에서는 작년 한해 56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지만, 올해 들어 사망건이 없다가 10일 시드니 남서부에서 90대 여성이 첫 사망자가 된 것이다.
주 보건당국은 현재 코로나19 환자 52명이 병원에 입원 중이고,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5명 등 15명이 집중치료실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고 확인했다.

NSW주의 델타 변이 확산은 지난달 16일 시드니 동부에 거주하는 60대 공항 리무진 버스 운전사가 미국에서 입국한 승객으로부터 감염되면서 시작됐다.
지역사회 감염이 속출하면서, NSW주 정부는 광역 시드니와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2주간 생필품 구매·의료·운동·생업 등 필수 목적 외에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령을 내렸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 20~30명대에서 줄지 않자, NSW주 정부는 지난 7일 봉쇄령을 16일밤 11시 59분까지 1주일 더 연장했다.
봉쇄령 연장 후에도 연일 신규 확진자가 최다를 경신하고 사망자까지 나오는 등 델타 변이의 확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도니미크 페로테트 NSW주 재무장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규 확진자 수와 확산세를 고려할 때 봉쇄령이 16일 이후로 추가 연장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베레지클리언 주총리도 "현재 바이러스 확산 수치가 바람직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주민들은 봉쇄령 추가 연장을 대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델타 변이 확산으로 NSW주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566명아 확진됐고, 작년 3월부터 누적 코로나19 감염자는 6천 54명으로 늘어났다.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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