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우승 놓친 잉글랜드 축구팬, 온라인서도 인종차별 난동

입력 2021-07-12 21:35  

유로 우승 놓친 잉글랜드 축구팬, 온라인서도 인종차별 난동
승부차기 놓친 흑인선수 3명 겨냥…트위터 "24시간 동안 1천여개 삭제"
"인종차별은 역겨운 행위" 비난도 쏟아져…경찰, 수사 나서기로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준우승에 분노한 잉글랜드 축구팬들의 난동이 온라인에서도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위터는 최근 24시간 동안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에게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부은 트윗 1천여개를 삭제했으며 운영규정을 위반한 계정 여러 개를 영구정지시켰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규정을 어긴 계정과 트윗은 확인하는 대로 계속 처리하겠다"라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인종차별이라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를 줄이는 데 제 역할을 하고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고자 적극적으로 행동하며 축구계와 지속해서 협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에 욕설이 담긴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반복해서 보내면 계정을 영구삭제키로 하는 등의 조처를 최근 도입한 점을 강조하고 인종차별 행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페이스북은 "잉글랜드 선수들을 괴롭히는 말과 계정을 신속히 삭제했으며 운영규칙 위반사항에 계속 대처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이 전날 안방에서 사상 첫 유로 우승을 놓친 뒤 성난 축구팬 난동이 벌어졌다.
앞서 런던경시청은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 전후로 경찰과 이탈리아 팬 등과 몸싸움을 벌인 45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엔 선수들을 향해 욕설이 범람했다.
특히 승부차기에서 골을 넣지 못한 마커스 래시퍼드와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 등 세 선수에게 인종차별 발언이 쏟아졌다.
이들은 모두 흑인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성명에서 "소셜미디어에서 일부 대표팀 선수를 겨냥한 온라인 인종차별이 있는 점에 놀랐다"라면서 "모든 형태의 차별을 강력히 비난한다"라고 밝혔다.
협회는 "(인종차별이라는) 역겨운 행위를 저지른 이는 대표팀 팬으로 환영받지 못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라면서 "(잘못에) 책임이 있는 자에게 가능한 가장 강력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축구협회장인 윌리엄 왕세손은 "선수들이 혐오행위를 겪는 점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면서 "즉시 중단되고 관련자들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축구협회의 성명을 공유하며 "올여름 대표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은 선수들 일부가 차별적인 욕설을 받은 점이 역겹다"라고 남겼다.
사카의 소속팀 아스날과 래시퍼드가 소속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인종차별을 비난하고 선수들을 지지하는 트윗을 올렸다.
보리스 존슨 총리 역시 온라인 인종차별을 비난했다.
그는 트위터에 "잉글랜드 대표팀은 소셜미디어에서 인종차별적 욕설이 아닌 영웅으로서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라면서 "끔찍한 욕설에 책임이 있는 자들은 스스로 부끄러워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런던경시청은 수사에 나서겠다고 했다.
런던경시청은 "유로 2020 결승전 이후 소셜미디어에 선수들을 직접 겨냥한 모욕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발언들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라면서 "이는 용납될 수 없으며 수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욕설이 있긴 했지만 (온라인상) 메세지 대다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크게 타격받은 나라를 뭉치게 한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내는 내용이었다"라고 전했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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