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벌써 꺾이나…유가·공급 과잉에 하반기 둔화 예고

입력 2021-07-18 06:30  

석유화학업계 벌써 꺾이나…유가·공급 과잉에 하반기 둔화 예고
LG화학 2분기도 영업이익 1조원 달성…금호석화 최대 실적 경신할 듯
주요 석화업체 하반기부터 실적 하향 예상…신사업으로 포트폴리오 전환 주력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국내 주요 석유화학 회사들이 코로나19 위생용품 수요 급증 등 영향으로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가 치솟자 제품 스프레드(마진)가 약화하고 공급 과잉 우려도 더해지며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하락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18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컨센서스)에 따르면 LG화학[051910]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9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78.4% 증가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4천억원으로 분기 기준 첫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두 분기 연속 1조원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ABS(고부가 합성수지)와 PVC(폴리염화비닐), 가성소다 등 기초소재 사업 호황이 호실적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해외 배터리 리콜 비용 반영 등 영향으로 1분기보다는 약 27% 감소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측하고 있다. 2분기 매출은 10조5천5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가 52.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석유화학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26.9% 급증한 7천529억원, 매출은 105.3% 증가한 2조1천73억원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돼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폭증한 일회용 장갑 소재인 NB라텍스와 범용 고무 등 판매에 힘입어 올해 들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하는 모습이다. 최근 LG화학도 NB라텍스 중국 법인 생산을 시작하고 국내외 증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롯데케미칼[011170]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천703.3% 상승한 5천933억원, 매출은 63.9% 상승한 4조3천952억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대산공장 정기보수와 미국 설비 가동 차질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는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솔루션[009830]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21.2% 증가한 2천842억원, 매출은 42.6% 증가한 2조7천908억원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 역시 기초소재 사업이 시황 강세로 호실적을 거두는 가운데 태양광 사업 부문은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석유화학 업계의 실적 호조세가 하반기부터는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고 백신 보급이 확대되고 있긴 하지만,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데 따른 수익성 하락과 공급과잉 부담이 작용한다는 분석에서다.
대표적인 예로 석유화학 시장의 주력 제품인 ABS의 경우 올해 3분기부터 증설 압박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총 수요량이 1천만t 수준인데, 올해 하반기에 중국에서만 글로벌 수요의 10% 수준인 100만t 설비 증설 예정이어서 시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박일선 KTB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 폭에 비해 석유화학 제품이 더디게 상승하며 주요 스프레드(마진)가 3월을 고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석유화학 업계 실적은 하향 안정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부터 아시아 내 신규 증설 물량의 상업 생산 본격화가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 타격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업황 전망에 따라 최근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주요 업체들은 중장기 신사업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 고착화한 포트폴리오 전환을 꾀하고 있다.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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