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두 총리' 권력 다툼 봉합…조제프 임시총리 물러나기로

입력 2021-07-20 00:19   수정 2021-07-20 08:50

아이티 '두 총리' 권력 다툼 봉합…조제프 임시총리 물러나기로
대통령 암살 이틀 전 지명된 앙리가 총리직 맡을 예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피살 후 아이티 국정을 책임져온 클로드 조제프 임시총리가 결국 물러나기로 했다.
조제프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총리직에서 내려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티아스 피에르 아이티 선거장관도 AP통신 등에 조제프 총리의 사퇴 계획을 확인해 주며, 아리엘 앙리 총리 지명자가 대신 취임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오는 20일 앙리 신임 총리 아래로 새 정부가 구성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 7일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된 후 벌어진 '두 총리'의 권력 다툼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전임 총리의 사퇴 후 '임시 총리'로 취임한 조제프 총리 겸 외교장관은 모이즈 대통령 피살 후 스스로 국정 전면에 나섰다.
그러나 엄밀히는 총리가 헌법상 대통령직 승계 대상이 아닌 데다 모이즈 대통령이 숨지기 이틀 전 새 총리를 지명한 상태였기 때문에 조제프의 총리직 수행 자체를 놓고도 논란이 제기됐다.
미처 취임하지 못한 총리 지명자인 71세의 신경외과 의사 앙리는 아이티 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정당한 아이티 총리라고 주장했다.
피살 직후만 해도 유엔 아이티 특사가 조제프 총리가 대선 전까지 아이티 지도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국제사회가 조제프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했으나 최근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었다.
유엔, 미주기구(OAS) 특사와 유럽연합(EU), 미국, 프랑스, 독일, 브라질, 캐나다, 스페인 등의 아이티 주재 대사들로 이뤄진 '코어그룹'은 지난 17일 성명을 내고 앙리 지명자가 총리직을 수행할 것을 권고했다.
조제프 총리는 이날 WP 인터뷰에서 지난 한 주간 앙리 지명자와 따로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18일 결국 "국가를 위해" 자신이 사퇴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나를 아는 이들은 모두 내가 싸움이나 힘겨루기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모이즈 대통령은 내 친구였다. 난 그를 위해 정의를 실현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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