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아이스크림 '벤앤제리스'에 뿔난 이유는

입력 2021-07-21 11:13  

이스라엘이 아이스크림 '벤앤제리스'에 뿔난 이유는
'점령지서 아이스크림 안팔겠다' 선언에 총리 "강력 대응" 경고
주미 이스라엘 대사도 항의…'이스라엘 보이콧' 확산 조짐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이스라엘 정부가 이스라엘에 점령된 팔레스타인 땅에서 제품을 팔지 않겠다는 미국의 유명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벤앤제리스(Ben & Jerry's)에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앨런 조프 유니레버 최고경영자(CEO)와 통화를 하고 유니레버의 자회사 벤앤제리스를 비난했다.
베네트 총리는 벤앤제리스가 분명히 반(反)이스라엘 조치를 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벤앤제리스의 조치는 이스라엘 입장에서 법적 문제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거부 운동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니레버는 도브 샴푸, 홍차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생활용품업체이고 영국과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이다.
유니레버는 2000년 벤앤제리스를 인수했다.
베네트 총리뿐 아니라 길라드 에르단 주미 이스라엘 대사도 벤앤제리스를 겨냥한 행동에 나섰다.
에르단 대사는 미국에서 이스라엘 '보이콧'에 반대하는 법이 있는 35개 주(州) 주지사들에게 서한을 보내 벤앤제리스와 관련해 적절한 조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에르단 대사는 서한에서 벤앤제리스의 결정이 사실상 반유대주의 관행을 채택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대인 거주자가 많은 뉴욕 등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식료품 가게들이 이미 벤앤제리스 제품의 판매를 줄이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에 우호적 행보를 해왔지만 이번 논란에 대해서는 일단 신중한 입장이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벤앤제리스의 결정에 대해 "민간기업의 활동"이라며 직접적인 논평을 거부했다.

앞서 벤앤제리스는 19일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우리 아이스크림 판매를 종료한다"며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우리 아이스크림이 팔리는 것이 회사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또 팔레스타인에 아이스크림을 유통하는 이스라엘 협력처와 2022년 말 계약이 종료되면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의 반발은 벤앤제리스의 결정이 다른 기업들의 반이스라엘 조처를 촉발할 개연성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반이스라엘 국제운동인 'BDS'(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에 반대하는 불매·투자철회·제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일명 6일 전쟁)을 계기로 팔레스타인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등을 점령했으며, 현재 점령지 정착촌에는 유대인 60만여 명이 살고 있다.
국제사회는 유대인 정착촌 건설 및 동예루살렘 합병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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