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충격·유독성 공해 위협 저소득 국가서 겹쳐 일어나

입력 2021-07-22 16:15  

기후변화 충격·유독성 공해 위협 저소득 국가서 겹쳐 일어나
위험 줄이는 투자대비 효과 높은 10개국에 싱가포르, 한국 등도 포함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저소득 국가들은 유독성 공해 물질로 인한 건강 상의 위협이나 기후변화 충격에 노출될 위험이 고소득 국가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두 환경적 위험이 서로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서로 겹쳐 일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PLoS)에 따르면 노터데임대학교 리처드 마르칸토니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유독성 공해와 기후변화 충격 위험의 상관관계를 밝혀낸 연구 결과를 개방형 정보열람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독성 공해 물질 배출과 기후변화 위험의 지역별 분포를 확인하기 위해 국가별 기후변화 위험과 준비 태세 등을 지수화한 '노터데임 글로벌 적응 지수'(ND-GAIN), 환경적 건강성과 생태 시스템 등을 평가한 '환경 성과 지수'(EPI), 유독성 공해로 인한 사망자를 집계한 '보건 및 공해 글로벌 동맹'(GAHP) 등 자주 인용되는 자료를 수집해 176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유독성 공해 배출로 보건 상의 위협을 받는 지역과 기후변화의 충격이 나타난 지역 간에 통계적으로 강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충격의 위험이 높은 나라들이 유독성 공해 위험도 역시 높았다는 것이다.
또 기후변화와 유독성 공해 위험이 높은 상위 3분의 1 국가에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넘게 살고 있고, 지리적으로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의 저소득 국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이전 연구에서도 드러났듯이 기후 변화에 따른 충격과 유독성 공해가 겹치면서 복합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예컨대 기온 상승으로 온혈 질환자와 사망자가 늘고 유독성 물질로 인한 환경 오염도 악화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현재 처한 유독성 공해와 기후변화 위험을 토대로 위험을 줄이기 위한 투자 대비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10개국으로 싱가포르와 르완다, 중국, 인도, 솔로몬제도, 부탄, 보츠와나, 조지아, 한국, 태국 등을 꼽았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번 연구에 활용된 자료가 유독성 공해와 기후변화 충격으로 유발되는 모든 형태의 피해와 잠재적 위험을 망라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또 각 나라별로 위험이 다양한 만큼 위험을 줄여나가는 데 있어 내부적으로 더 정교한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런 한계에도 이번 연구 결과는 유독성 공해와 기후변화 문제를 지구 차원에서 공동 대처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기후변화 충격이나 유독성 공해의 위험을 파악하기 위해 방대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서로 분리돼 다뤄져 왔다"면서 "두 형태의 환경적 위협이 제기되는 공간이 비슷한지를 파악하고 싶었는데, 불행히도 결과는 전체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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