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청약 70·80대…"그래도 손해는 안 볼것 같아서"

입력 2021-07-26 16:00   수정 2021-07-26 16:02

카뱅 청약 70·80대…"그래도 손해는 안 볼것 같아서"
청약 첫날…증권사 영업점에 고령층 청약 발걸음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폭염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도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 카카오뱅크(카뱅)의 청약 열기를 꺾지 못했다.
카뱅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인 26일 여의도 KB증권 영업부금융센터는 오전부터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카뱅 청약 일정을 모른 채 다른 일을 보러 온 시민들은 평소보다 붐비는 모습을 보고 직원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기도 했다.
온라인과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청약 신청이 가능한 만큼 영업점을 찾은 이들은 대부분 비대면 서비스가 서툰 60~70대 고령층 투자자들이었다.
객장에서는 '카카오뱅크는 뭐고 카카오페이는 뭐냐', '둘 다 좋은 회사냐', '크래프톤은 뭐 하는 회사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날 방문을 한 고령층 투자자 상당수가 카뱅은 사용하지 않거나 잘 모른다면서도 '공모주 청약 재미가 쏠쏠해서' 청약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김모(70)씨는 "주식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지난번 SK바이오팜 청약 때 동생이 해보라고 해서 처음 해 봤다"면서 "이번에도 청약해보라고 연락이 와서 하러 왔다. 그때 해보니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서 이번에도 400주를 넣었다"고 밝혔다.
이날 객장은 과거 청약 현장처럼 투자자들이 몰리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KB증권 관계자는 "젊은 고객은 대부분 모바일로 청약에 참여하고 어르신들이 주로 방문해 영업점이 붐비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 청약 이튿날에 고객들이 많이 온다. 경쟁률을 비교해 보고 오기도 하고, 청약 첫날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고 오는 고객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오후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영업점 역시 대부분이 고령층인 투자자들이 끊이지 않아 대기인원이 10명을 넘었다.
다만 투자자들은 올해부터 시행된 균등배분 방식과 높은 청약 경쟁률 탓에 청약자 한 명에게 배정되는 수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모습이었다.
십여 년째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는 A(84)씨는 "돈 넣는 만큼 받는 게 아니라 '배급제'로 하니까 요새 공모주 청약은 재미가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여의도 영업점을 찾은 박모(78) 씨는 청약증거금 조견표를 보여주며 "균등배정 때문에 몇 주 받지도 못하는데 얼마 번다고 몇억원씩 넣냐"며 "상장일에 바로 팔아도 밥값 밖에 안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투자자 최모(70) 씨는 "카뱅은 좋다는 의견들이 많긴 했는데 또 어떤 사람들은 고평가돼 있다고 하니까 어떨지(모르겠다)"면서 "그래도 손해는 안 볼 것 같아서 청약하러 왔다"고 밝혔다.
al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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