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경제난' 레바논 새 총리로 미카티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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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7-27 00:10  

'최악 경제난' 레바논 새 총리로 미카티 지명

'최악 경제난' 레바논 새 총리로 미카티 지명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국정 공백 장기화 속에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는 레바논의 차기 총리로 재벌 출신의 정치인 나지브 미카티(65)가 낙점됐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날 의원들과 협의를 통해 미카티를 차기 총리로 지명했다.

118명의 의원 가운데 72명이 미카티를 지지했다.

이동통신사를 설립해 운영하다가 매각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미카티는 지난 2005년 4∼7월 짧은 기간 임시 총리를 지냈고,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정식으로 총리직을 수행했다.

미카티는 새 내각 구성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그러나 사상 최악 수준의 정치적 혼란과 경제난이 겹치면서 이미 2명의 총리 지명자가 정부 구성을 포기한 바 있어, 미카티 지명자의 내각 구성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레바논은 명목상 대통령제(임기 6년) 국가지만, 총리가 사실상의 실권을 쥐는 내각제에 가깝다.

이슬람 수니파 및 시아파, 기독교 마론파, 그리스정교 등 18개 종파가 정치에 얽혀 있는데, 독특한 권력 배분 원칙에 따라 대통령은 기독교 마론파,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가 각각 맡는다.

이런 권력 분점이 정치권의 부패와 비효율을 초래한다는 비판도 있다.

지난해 8월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 이후 하산 디아브 전 총리가 이끄는 레바논 내각은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이후 아문 대통령은 정치 경험이 일천한 외교관 출신 무스타파 아디브를 새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나 아디브는 내각 구성을 놓고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갈등하다가 한 달도 못 돼 자진 사퇴했다.

또 이어 총리로 지명된 사드 하리리(51) 역시 내각 구성 문제로 장기간 갈등하다가 결국 지난 15일 물러났다.

베이루트 대폭발의 여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생산활동 침체 속에 국정 공백까지 이어지면서 레바논은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레바논 파운드화 가치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레바논은 1997년 이후 고정환율(달러당 1천507파운드)을 유지해왔는데, 최근 암시장에서는 1달러당 환율이 2만 파운드를 넘어서기도 했다.

파운드화 가치 폭락으로 에너지와 의약품 수입이 난항을 겪으면서 발전소 가동이 중단되고 약국들이 폐점하는 상황이다.

또 경제 위기 속에 그나마 치안을 유지해온 군대까지 무너질 위험에 처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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